[JOB현장에선] AI가 무서운 우리나라 직장인, 가족에게서 마음의 위안 얻어
사람인 설문조사, 직장인 10명 중 4명이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위기감 느껴
IBK투자증권 설문조사, 스트레스 탈출법으로 ‘가족 사랑’, ‘자기연민’, ‘소통’ 등을 꼽아
디지털 혁명 가속화가 주는 스트레스, 아날로그 감성으로 풀어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인공지능(AI)의 확대와 같은 디지털혁명에 의한 변화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가족애’와 같은 전통적 가치를 통해 정신적 위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열 명 중 네 명은 인공지능(AI)에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605명을 대상으로 'AI 발달로 인한 일자리 대체 위기감'에 대해 조사해 지난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3%가 위기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4명 이상이 AI에 의해 자신의 직무가 대체될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직무별로는 '마케팅'(63%), 재무·회계(56.5%), 구매·자재(55.3%), 광고·홍보(50%), 제조·생산(46.1%) 등은 응답율이 높았다.
이에 비해 연구개발(31.7%), 기획·전략(32.6%), 디자인(34.2%) 등은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단순하게 반복하는 업무가 많아서'(43%·복수응답)', ‘AI의 빠른 연산처리 능력'(67.7%·복수응답)’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일자리 박탈 위기감은 ‘번아웃 증후군’과 함께 현대 직장인의 대표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대부분 직장인들에게 탈출구는 무엇일까. 전통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리더를 위한 마인드케어' 주제 강연 이후 임직원 104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31일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활력소로 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힘들 때 자신을 일어날 수 있게 만드는 최고의 활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0명(19.2%)이 '가족'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자녀들과의 허그', '가족에 대한 사랑', '가족과 대화' 등 답변이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응답자 중 18명(17.3%)이 '자기연민'을 선택해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자녀나 부인을 안는 대신에 자신의 마음을 안아주면서 위로를 느끼는 셈이다.
이밖에 '긍정적 사고'와 '소통'을 선택한 사람들이 각각 12명(11.5%)이었다. 이 조사는 IBK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적인 감수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위를 '자기연민'이 차지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와 직무영역의 격변에 처한 직장인들이 아날로그적 감성이나 전통적 가치로 회귀함으로써 정신적 탈출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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