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계, 5조원대 훌쩍 넘은 '해외직구'에 승부수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해외직구(직접구매)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여행을 하지 못해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해 해외직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차별성을 강화한 해외 직구 쇼핑몰이 잇따라 등장해 소비자 편리함을 개선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직구 시장 성장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해외직구 거래 규모는 2020년(4조677억원)과 비교해 26.4% 커진 5조1404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이커머스업계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직구 차별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티몬은 4월 한 달간 해외직구 소비 활성화와 신규 고객 수요 창출을 위해 ‘직구 페스타’를 펼친다. 티몬은 소비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여러 이벤트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 후 티몬에 등록하는 고객은 추첨을 통해 샤넬 가방을 받고 해외직구를 3회 이상 하면 추첨으로 맥북에어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쿠팡은 평균 3~5일만에 빠르고 편리하게 해외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는 ‘로켓직구’ 서비스를 홍콩까지 넓힌다.
쿠팡은 2017년 미국 시장에 국한했던 로켓직구 서비스를 지난해 1월 중국 영토까지 확대했다. 중국에 이어 이번에 홍콩까지 서비스 범위가 넓어져 쿠팡만의 빠른 해외직구 서비스 경쟁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
롯데온은 올해 2월부터 매월 9~11일을 ‘직구온데이’로 정하고 해외직구 상품을 할인판매 한다. 이와 같은 직구온데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월 직구온데이 때는 지난해 2월에 비해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11번가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열었다.
아마존글로벌 스토어는 국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독 상품인 우주패스(구독료 4900원)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에 관계없이 상품 단 1개를 구입해도 제품 배송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해외직구 걸림돌'로 꼽힌 배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없앤 것이다.
또한 상품 정보는 물론 기존 아마존에서 구매한 고객의 상품 리뷰까지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마존글로벌 스토어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해 주문‧결제‧배송‧환불 등 모든 고객 문의를 한국어로 처리할 수 있다.
2016년 해외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SSG닷컴은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과 손잡고 해외 역직구 시장에 진출한다.
SSG닷컴은 지마켓글로벌의 역직구몰 ‘G마켓 글로벌 샵’에 공식 입점해 신세계몰의 패션‧뷰티‧가공식품 등 965만개에 달하는 상품들을 판매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서 인기 명품을 생중계로 소개하는 ‘명품 해외배송 특집’ 모바일 방송을 선보이고 인기 명품 브랜드 상품을 최대 33% 할인하는 행사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와 소비자의 '펜트 업(Pent-up:억눌린) 수요가 겹친 데 따른 현상"이라며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해외 직구는 향후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