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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라'...'백화점 빅3' 매장 리뉴얼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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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4.07 05:00 ㅣ 수정 : 2022.04.07 05:00

MZ세대,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 추구
자신이 원하는 고가제품도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성향 두드러져
롯데‧신세계‧현대, MZ세대 겨냥해 매장 새롭게 단장하고 명품 진열 늘려
빅3 매장 리뉴얼 1조원 이상 투자...유통업계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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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백화점 [사진= 각 사]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MZ세대(20∼40대 연령층)'를 잡아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이른바 '백화점 빅3'가 MZ세대 잡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MZ세대가 소비 생활에 지갑을 아낌없이 열며 '플렉스(Flex: 성공이나 부(富)를 과시하는 심리)' 소비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고가 제품이나 신제품이 자신 취향에 맞으면 가격에 관계없이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다. 즉,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이 아닌 제품 구입에 따른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추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얘기다. 

 

■ MZ세대, '가성비' 아닌 '가심비 추구'...고가 제품도 지갑 아낌없이 열어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발표한 자료도 MZ세대 소비성향을 잘 보여준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MZ세대는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심비(46.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미닝아웃(가격 품질 외 요소를 통해 개인 신념 표출·28.7%)', '돈쭐(돈으로 혼내주는 구매운동·10.3%)', '플렉스(7.9%)' 순으로 조사됐다.

 

결국 가격이 높아도 개인이 만족하면 고가 제품을 앞장서서 구매하기 때문에 백화점업계가 MZ세대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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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종합터미널에 개점한 롯데백화점 [연합뉴스]

 

■ 롯데, 매장 리뉴얼에 약 1조 투자...'쇼핑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수천억을 투입해 매장을 리뉴얼 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15일 올해 롯데백화점에 5476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오는 2023년엔 투자액을 8863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부터 시작한 소공동 본점 전관 리뉴얼 작업을 올해 완료한다. 또한 명품 진열 강화에 초점을 두고 본점 영업면적 절반을 명품으로 채울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본점 1‧2층과 지하 1층 등 해외명품 부문 리뉴얼은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컨설팅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 본점 영플라자 1층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모은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를 통해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이 단순히 ‘쇼핑 공간’을 넘어 ‘머무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과 강남점 전관도 리뉴얼하기로 하고 일정과 설계를 검토 중이다. 상암 롯데몰 등 신규 점포에 대한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PB부문장은 “MZ세대 고객이 먼 곳에서 찾아올 정도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구상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 각 점포들이 자리잡은 지역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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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 MZ세대 겨냥 명품 브랜드 중심으로 매장 재배치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4766억원을 투자해 지점 리뉴얼에 나선다. 

 

2007년 오픈한 경기점은 올해 상반기 명품관 리뉴얼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생활, 패션 전 장르에 대한 공간을 개선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명품과 화장품 전문관을 들이고 루이비통, 구찌, 발렌시아가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 매장을 재단장 한다. 

 

강남점 2층에 있는 디올(DIOR) 매장은 이달부터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아동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Δ지방시 키즈 Δ디올 키즈 Δ펜디 키즈 Δ버버리 칠드런 Δ몽클레르앙팡 Δ겐조 키즈 등을 론칭했다. 

 

강남점은 기존 면세점 자리로 운영해온 약 400평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수서역 환승센터 백화점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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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현대백화점]

 

■ 현대, 전국 6개 점포 리뉴얼 '급물살'... 대구점 ‘더현대대구’로 개명

 

현대백화점은 2023년까지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판교점, 더현대서울, 대구점 등 6개 점포에 대한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압구정본점은 올해 9월부터 해외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식품‧리빙 분야도 개편된다. 판교점과 더현대서울점은 명품을 강화하고 목동점과 대구점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전문관을 만들 예정이다. 

 

대구점은 올해 대규모 재단장하고 백화점 이름을 '더현대대구'로 바꾼다. 이는 더현대서울의 성공을 대구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현대서울은 개점 1년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해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머쥐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구매 잠재력과 구매액이 큰 MZ세대 공략"이라며 "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명품 진열, 매장 재배치 등 톡톡튀는 이색 마케팅으로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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