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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좋은데 주가는 ‘털썩’…‘52주 신저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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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4.08 07:12 ㅣ 수정 : 2022.04.08 07:40

7일 6만8000원 마감…2020년 12월 이후 최저 종가
外人 지분율 51.52%…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
증권가 여전히 ‘10만전자’ 목표…일부는 하향 조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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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8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한민국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며 52주 최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지만, 증시에서는 빛바랜 모습을 보였다.

 

■ 한 주당 6만8000원, 2020년 이후 최저치…“국제 증시 불안 압력”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500원(-0.73%) 하락한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12일 장중 기록한 기존 52주 최저가 6만8300원보다도 300원 낮은 수치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 12월 1일(6만7800원)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1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고, 그 규모만 2791만주에 달한다. 전일에는 10거래일 매도량 중 최고치인 580만주를 처분하기도 했다.

 

이에 전일 기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1.52%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0월 14일(51.51%)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국제 증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하락 압력을 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중국 지역에서 재차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지난 2월부터 계속된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우려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부진한 상황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가 소비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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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개월 간 주가차트 [자료=한국거래소 / 사진=네이버 금융]

 

■ 역대 1분기 최초 ‘매출 70조원’ 돌파…증권가 “여전히 10만 목표”

 

삼성전자는 전일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7조원과 14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보다 각각 0.56%와 1.66% 늘어난 수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성장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존 1분기 최대 매출액(65조원) 기록을 깨뜨렸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와 반도체 실적이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 2월 전세계 70개국 사전 예약에서 전작 대비 2배 이상 많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초부터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 우려됐던 D램도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받쳐줬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D램의 가격 하락폭은 8%에 머물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하자, 증권가에서도 대체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삼성전자를 분석한 증권사 15곳 중 14곳이 매수 의견을 냈고, 그중 10곳은 1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증권사들의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목표가는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11만원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와 공급망 이슈, 수요 가모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평균 판매가와 환율이 양호한 으름을 나타내며 반도체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2분기부터는 D램과 낸드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판단되며, 올해 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일부 증권사는 목표 주가 ‘하향 조정’…‘7만전자’ 바라보기도

 

하지만 몇몇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최근 이어지는 국제적인 물가 급등과 코로나19 이후의 시장 변화 불확실성 등의 이유에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내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올해 들어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코로나19 이후의 소비패턴 변화를 고려한다면 이듬해까지 4년 연속 D램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특히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해 의구심이 제시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상상인증권은 증권사들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인 7만7000원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8만2000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최근 불거진 GOS(게임 옵티마이징 시스템) 사태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비우호적 외부환경 등으로 주가 하락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3조원의 영업이익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매크로 이슈가 이어지고 내부적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6만원 중반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대내외 이슈 해소가 가시권에 든다면 주가가 8만원대를 복원할 잠재력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그 이상의 주가를 기록하려면 유의미한 인수·합병(M&A) 혹은 애플·TSMC 등 핵심 경쟁사와의 격차를 의미 있게 줄이는 행보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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