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실적 시즌 속 긴축 우려에 하락세...2,700선 하회 움직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8일 실적 시즌 기대감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와 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스닥 역시 0.32% 하락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86포인트(0.25%) 내린 2,689.0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정보다 10.78포인트(0.40%) 높은 2,706.64에서 출발해 방향을 틀고 떨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0억원과 1149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203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0.43%와 0.06%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이틀 연속 하락했던 3대 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른 긴축 우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르면 5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금리도 한차례 이상 50bp씩 올려 빠른 긴축에 나설 전망이다.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는 월 950억 달러 한도로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종목에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휴렛팩커드(HP)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공시하면서 HP의 주가가 14.75% 올랐다. 엑슨모빌 1.67%와 셰브론1.39%, 코노코필립스2.48%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초반 러-우크라 리스크 지속, 미 연준의 긴축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중반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며 "나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신무기 공급을 합의, 러-우크라 협상이 난항을 겪는 등 미 증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6% 증가한 77조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0.32% 늘어난 14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75조1454억원과 영업이익 13조1031억원을 각각 2조원과 1조원 초과한 '깜짝 실적'이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15% 올라 6만81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03% 뛴 44만1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76% 빠진 11만1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SDI(0.86%)와 LG화학(0.58%)는 오르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1.11%)와 NAVER(-2.18%), 삼성전자우(032%), 카카오(2.30%), 현대차(1.12%)는 내려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0포인트(0.32%) 내린 924.9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03포인트(0.43%) 높은 931.98로 출발해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3억원과 159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55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에코프로비엠(8.97%)와 엘앤에프(2.05%), 천보(0.75%) 등은 상승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1.44%)와 펄어비스(-3.50%), 카카오게임즈(-1.58%), 위메이드(-1.77%), 셀트리온제약(-1.87%), HLB(-1.00%) 등은 하락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이상의 요인들을 고려 시, 국내 증시도 연준의 긴축 발작 충격을 소화하면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예상된다"며 "전일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부진했지만, 이는 개별 기업 고유의 잠재 리스크보다는 매크로 불확실성에서 기인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