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유럽, 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소인프라 대폭 확충 계획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4.12 00:30 ㅣ 수정 : 2022.04.12 00:30

[기사요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유럽의 수소파이프라인 증강 재촉
2040년까지 전유럽에 53,000km 수소파이프라인 구축 예정
5개 경로로 유럽을 그물망처럼 커버
수소경제 원전 등과 경쟁 아닌 보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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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uropeanfiles.eu]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에너지전환은 매우 오래된 인류의 숙제였지만 코비드19 글로벌 팬데믹에 의해 이제 그 중요성과 시급성이 부각된 바 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발된 국제 에너지시장의 불안은 유럽으로 하여금 그린 수소 조달계획을 더욱 앞당기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배럴 당 약 100달러 수준의 유가는 단기간에 약 280달러까지 폭등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우크라이나 사태, 유럽의 수소인프라 확충을 재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히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차질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석탄, 석유 및 우라늄 등 각종 에너지원을 비롯하여 심지어는 국제 비료, 곡물 및 각종 자원시장 가격의 앙등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 수소파이프라인 프로젝트(EHB : European Hydrogen Backbone)는 지난 6일 유럽 전역에 걸쳐 향후 2030년까지 28,000km, 2040년까지는 53,000km에 달하는 수소파이프라인을 건설할 것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30년까지 11,600km, 2040까지 39,700km보다 각각 141.4%, 33.5% 대폭 증가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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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European Hydrogen Backbone]

 


• 향후 2040년까지 100억유로 이상을 투입, 약 2천만톤의 그린 수소 공급

 

EU집행위는 지난 8일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U 재생에너지 전력 계획(안)(EC’s REPowerEU proposal)”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올해 말까지 3분의 2 수준으로 감축하고 향후 2030년까지는 완전 독립을 완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소시장 개발 촉진을 위해 EHB에는 28개 국가, 31개 에너지 인프라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2040년까지 총 예상 투자비는 약 80억~143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전 유럽에 약 2,060만톤에 이르는 저탄소 유발 수소를 공급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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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European Hydrogen Backbone]

 


• 다섯 개의 파이프라인으로 전 유럽에 그린 수소 공급

 

EHB는 2030년까지 다섯 개의 범유럽 수소급/수입망을 건설할 예정이다.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섯 개의 망은 다음과 같다.

 

먼저 튀니지와 알제리에서 생산된 수소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및 체크공화국으로 이어지는 기존 파이프라인을 활용해서 중부유럽으로 공급한다.

 

두 번째는 스페인/포르투갈에서 생산된 그린 수소와 모로코에서 수입된 수소를 스페인, 프랑스 및 독일로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세 번째는 북해에서 수입되는 수소를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및 프랑스로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이다.

 

네 번째는 북유럽과 발트해에서 해상풍력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중부 유럽으로 공급하는 것이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루마니아, 그리스 및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에서 생산된 그린 수소를 중앙 유럽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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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European Hydrogen Backbone]

 


• 수소 경제는 탄소중립의 도정에서 원전 등과 보완관계

 

새 정부가 들어서 에너지정책의 수정이 예견되고 있다.

 

지열이 풍부한 아이슬란드는 지열에, 수력이 풍부한 노르웨이가 수력에 국가 에너지를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과 같은 자연환경을 우리는 결코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보다 국토가 협소한 덴마크가 전력의 약 50%를 풍력으로 조달하는 것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국토가 우리보다 훨씬 넓지만 잠재량 측면에서 우리와 결코 차이가 나지 않는 중국과 일본이 최근 10년 동안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중국: 16.9 → 28.2%, 일본: 12.4 → 20.9%)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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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노르웨이가 두 나라를 연결하는 수소 파이프라인 건설에 나선다(2022년 3월 18일). [출처=euractiv.com]

 

고용창출과 신산업 육성 면에서 큰 경제적 효과가 있는 수소,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가 차원에서 더욱 그러하다.

 

특히 SMR(소형 스마트 원전) 등 차세대 원전과 수소 등 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을 향한 도정에서 보완관계이지 결코 대립관계가 아님을 잊지 말고 정책 수립을 해야 할 것이다.

 

즉 먼 미래의 RE100을 달성하기 위해 원전에 의한 수소 생산 등은 수소 경제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함께 가져가야 할 수단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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