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1일 삼성전자에 대해 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52주 신저가라고 전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77조원,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14조1000억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주가는 발표 당일 0.7% 하락에 이어 다음날에도 0.3% 추가 하락하며 실망스러운 흐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승우 연구원은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8조6000억원, DP(디스플레이) 1조원, IM(IT·모바일) 3조8000억원, CE(소비자가전) 7000억원, 하만 1000억원등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데 이어, TSMC의 1분기 매출도 가이던스를 넘어섰다”라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대체로 기대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안습(眼濕) 그 자체다. IDM은 물론이거니와 팹리스, 파운드리, 자동차 반도체, 장비주 등 모든 반도체주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개별 기업 이슈도 있겠지만, 올해 반도체 섹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야기될 지 모르는 경기 둔화 우려”라고 언급했다.
그는 “에너지를 넘어 식료품과 임금 등으로 인플레가 확산됨에 따라 가계의 비필수재인 IT 내구재 소비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비테크를 비롯한 기업들의 IT 투자는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마저도 경기 둔화라는 암운을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인플레 둔화 시그널이 어느 정도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경우 확률적으로 한달 뒤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매크로 우려로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할 것이라 보긴 어렵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여력이 더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