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풀 꺾인 IPO시장, 대어급 컬리와 쏘카·교보생명 등 줄줄이 '대기'...韓 증시 활력 되찾나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4.12 13:26 ㅣ 수정 : 2022.04.12 16:05

국내 증시, 양적긴축·지정학적 리스크 변동성 커... IPO 덩달아 시들
승인한 기업...원스토어·SK쉴더스·청담글로벌 등 2분기에 상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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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은 긴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악재들의 영향을 받고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IPO시장에서도 활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뜨겁던 공모주 시장이 미국의 양적 긴축(QT)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 철회·연기 등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움츠러들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부터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대어급 IPO가 포진해 있어서 다소 침체된 IPO 투자 열기를 되살릴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 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으로 컬리와 쏘카, 교보생명보험, 현대오일뱅크 등의 대어급 기업이 포진하고 있어 올해 2분기엔 대어급 기업이 다수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 승인받은 기업으로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 청담글로벌 등이 있으며 이들 기업이 예정대로 IPO에 진행할 경우, 2분기에 상장할 수 있게 된다.  

 

이중 원스토어는 오는 25~2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최대 2777억 원을 공모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시총)은 1조1110억 원이다.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양분하던 시장에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심해 내놓은 토종 앱 마켓이다. SK스퀘어가 48.4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NAVER(25.45%)와 KT(3%), LG유플러스(0.72%) 등이 주요 주주로 돼 있다. 

 

SK쉴더스는 다음 달 3일과 4일 이틀 간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1000~3만8800원, 최대 1조516억 원을 조달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총은 3조5052억 원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반기 IPO 채비에 나섰다.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을 확보하며 상장 후 오버행 이슈(잠재적 매도 물량) 일부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알려진 온라인 장보기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컬리의 희망 공모가는 9만~13만 원 기준으로 시총은 4조~6조 원 수준의 대어급에 속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승인을 받은 후 상당 기간이 지난 태림페이퍼와 에스엠상선, 원창포장공업 등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외에도 IPO 심사 청구 기업 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기업으로는 컬리, 쏘카, 교보생명보험, 현대오일뱅크 등의 대어급 기업이 대기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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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 기업들 중 지난 1월 IPO 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공모금액 12조8000억 원, 상장 시가총액 70조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상장한 것을 빼면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IPO 시장이 호황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올해 1분기 공모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한 13조4000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이 12조8000억 원의 공모금액 모집에 성공해서다.

 

올해 1분기 상장 기업 28개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공모금액이 모두 1000억 원 이하였다. 여기서 코람코더원리츠(975억 원)과 나래나노텍 (543억 원)을 빼면 모두 500억 원 미만이 된다. 

 

2022년 1분기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20개 기업의 공모가 확정 현황을 살펴보면 공모가 상단 이상 비중이 55.0%를 차지하면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지수 조정으로 IPO 종목에 대한 선별 작업이 진행되며 공모가 확정에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올해 상장 기업 중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세아메카닉스(전기차 및 디스플레이 알루미늄 부품업체)와 유일로보틱스(산업용 자동화로봇 제조), 비씨엔씨(반도체용 합성쿼츠 제조), 퓨런티어(자율주행차 센서 제조기업), 스코넥(메타버스에 적용가능한 VX 관련기업), 오토앤(자동차 부품 및 에프터마켓 제품 제조) 등이었다. 

 

공모가 상단 확정기업은 풍원정밀(OLED 증착용 Matal Mask)와 아셈스(접착 필름), 이지트로닉스(전력변환장치), LG에너지솔루션(전기차 배터리 제조), 케이옥션(미술품 온라인 경매 및 판매) 등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FOMC 금리인상 등 대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당분간 IPO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행보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IPO 규모가 최대치를 달성하며 IPO 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다”며 “공모주 투자는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시장의 과열 양상으로 공모주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공모주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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