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위기④끝] 세계1위 수출국 러시아 제재 여파 천연가스 선물 7달러 눈앞, 지에스이 급등
러시아 제재, 석탄가격 급등으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 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생산량 증가가 유럽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선물가격 연일 최고치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5월에는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5월9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축하며 승전보를 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을 깨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에 들어가면서 제2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러시아가 서둘러 발을 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전쟁이 5월에 종료되어도 국제 원자재 시장은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국제원유보다 곡물시장에서의 후폭풍이 더 심각할 것이란 예상이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천연가스 수출 세계1위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0.75% 오른 6.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은 이달 들어 지난 8일을 제외하고 단 하루도 오르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이처럼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데다 미국 북부 지역에서 예년보다 봄 기운이 내려가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공급에 대한 세계적 우려 속에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 대비 80% 이상 올랐다.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러시아로부터의 수입량을 대폭 줄였다. 그 빈자리를 미국산 천연가스가 채워주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 증설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의 수요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생산량의 상당량을 유럽으로 수출하면서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2019년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중국이 선전에 이어 경제수도 상하이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단계별 봉쇄에 들어가면서 중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들어 1분기 LNG 수입은 1년전보다 14%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3월과 4월은 겨울 난방 수요가 지나고 여름 냉방 수요를 기다리는 시기로,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공급 자체가 부족한 데다 투기적 수요까지 겹쳐 선물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천연가스가 기존 최고치였던 6.5달러를 넘어서면서 심리적 저항선이 깨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7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내 증시에서는 천연가스 관련주로 꼽히는 지에스이가 12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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