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시대 신풍속도, 이재용 집 앞에서 시위하는 노조
창사 이래 유지돼온 '무노조 경영' 철폐했지만 노사간 대화는 순탄치 않아
노조는 '파업카드'로 사측 압박하며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 등 관철 시도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8월 창사 52년만에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20년 5월 대국민사과를 통해 창사 이래 유지돼온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한지 1년 3개월만이었다.
하지만 이후 노사 간 대화는 순탄치 않다. 임금인상 및 복지를 둘러싼 노사 간의 견해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급기야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부회장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노조와의 소통과 상생을 말로만 떠들지 말고 조합의 요구에 성실히 임하라"며 "대표이사의 결단이 없으면 노조는 더 큰 투쟁으로 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노조가 임금교섭에서 44개 요구사항을 제시했지만, 회사가 하나의 대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15차례에 걸친 교섭이 결렬됐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과정에서도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를 묵살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손우목 부위원장은 "작년 임금교섭 조정 중지 후 지속해서 대화를 요청했지만 정식으로 만나거나 대화하자는 소식이 없었다"며 "노조와 2021년도 임금교섭 안건을 두고 대화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달라"고 했다.
노조는 2021년도 임금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매일 이 부회장 집 앞을 찾아 시위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창사 53년만에 첫 파업을 하겠다는 카드를 들고 이 부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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