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4.14 10:54 ㅣ 수정 : 2022.04.14 10:54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위험 불구 2년간 온라인에 지친 취준생들, 오프라인 기업 설명회 참석 통해 채용정보 갈증 해소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코로나 3년 차에 접어들며 올해도 일본 취업활동은 온라인이 중심이 되어버렸다.
당장 지난 2월에 일본 내 신규 감염자 수가 하루 10만 명을 넘기며 사상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고 지금도 여전히 하루 5만 명 내외를 유지하는 탓에 기업도 학생도 쉽사리 오프라인으로 활동 장소를 옮기지 못하는 탓이 크다.
하지만 오프라인 취업활동에 대한 수요는 양측 모두 다시 증가추세에 있다. 취업정보사이트 마이나비(マイナビ)가 기업들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61.8%가 기업설명회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하겠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1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월 1일에 리크루트(リクルート)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한 합동기업설명회에는 약 250개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하였고 완전 예약제에 동시 입장인원 제한이 있긴 했지만 5000명에 가까운 취준생들도 직접 현장을 찾았다.
온라인 취업활동이 더 나은 효율성을 보이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채용 경쟁 덕분에 오프라인이 아니더라도 손쉽게 취업이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코로나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오프라인 활동에 뛰어드는 취준생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주변 취준생과 라이벌들의 분위기를 보고 싶어서 왔다’는 아오야마가쿠인대학(青山学院大学)의 남학생은 온라인만으로는 부족했던 현장감을 느껴보고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기 위해 합동기업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설명회가 활동부담은 적지만 질문을 주고 받기가 어렵고 기업 측이 일방적으로 장점을 소개하는 느낌이라 오프라인 조사도 필요하다고 본다’는 치바상과대학(千葉商科大学) 학생은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취업활동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학생들은 온라인 취업활동이 전달하지 못하는 현장의 분위기와 상호작용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정보 발신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에 다시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오프라인 선호현상은 기업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마이나비의 합동기업설명회에 홍보부스를 마련한 엔지니어 파견회사인 알프스기연(アルプス技研)의 인사담당자는 ‘BtoB 기업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온라인 채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오프라인 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매력을 직접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홍보부스에 자리한 한 중소 건설회사의 사장도 ‘중소기업은 인지도가 떨어지고 인기도 부족해 학생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이과 학생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취업정보사이트 리쿠나비(リクナビ)는 올해 취업활동의 특징을 조기화(早期化), 장기화(長期化), 과밀화(過密化)의 3가지로 요약했다. 이는 온라인으로 인해 채용 프로세스가 앞당겨졌지만 여전히 6월 이후에 면접과 합격발표를 하는 대기업들이 많아 결국 전체 활동기간은 길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3월과 4월에 많은 기업들이 채용면접을 진행하는데 한편으로는 합동기업설명회같은 전혀 다른 스케쥴들이 동시에 발생하다 보니 취준생들이 과밀화된 일정과 정보들에 휘둘리면서 혼란에 빠지기 쉬워졌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