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4.14 11:16 ㅣ 수정 : 2022.04.14 11:16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14일 미 증시 반등에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옵션만기일 여파,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 등이 겹치며 내림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은 0.05%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01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6포인트(0.05%) 하락한 2,715.1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85포인트(0.10%) 높은 2,719.34에서 시작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1억원과 334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996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날 오전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총재 부재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2%와 2.03% 뛰었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1분기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본격 시작된 1분기 실적 발표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 등을 주목했다.
은행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1분기 이익은 42% 감소했다.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3.9% 급등한 배럴당 108.78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6% 뛴 배럴당 104.25달러로 마감했다.
종목에서 반도체주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엔비디아가 각각 2.36%와 3.25%, 마이크론은 0.58% 올랐다. 항공주인 델타는 6.2% 급등했고, 아메리칸 항공과 사우스웨스트는 각각 10.6%와 7.5% 급등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3월 PPI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미 10년물 금리가 2.7%로 하락해 미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올랐다"며 "블랙락, JP모건 등 미 금융사의 올해 1분기 EPS 실적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고 델타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 EPS와 매출이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아메리칸에어(+10.6%), 카니발(+5.4%) 등 여행·항공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의 YMTC에, 비메모리 부문에서 대만의 TSMC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수율(전체 생산품 중 양품의 비율) 안정화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신공정 기술의 안착이 난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1.46% 밀린 6만77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70% 오른 43만4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21% 빠진 11만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 NAVER(0.64%)와 삼성SDI(2.50%), 삼성바이오로직스(2.60%)는 올라가고 있다. 삼성전자우(-0.49%), 카카오(-0.31%), LG화학(-0.19%), 현대차(-0.83%) 등은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3포인트(0.05%) 오른 927.7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8포인트(0.36%) 높은 930.69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3억원과 56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85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셀트리온헬스케어(-0.49%)와 셀트리온제약(-0.77%)는 내리막길을 향하고 있지만 천보(0.06%)와 엘앤에프(2.95%), 펄어비스(0.80%), 카카오게임즈(0.76%), 위메이드(2.12%) 등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 증시 반등에도 금통위 영향에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세까지 더해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며 "오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했고 인플레 우려, 연준의 빅스텝 단행 가능성 등이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접어들면서 실적 추정치 상향되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며 이익모멘텀 팩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