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 ‘신흥국 시장’ 주목…‘남미 펀드' 강세
지난 1분기 지역 ‘펀드’ 수익률 1~3위 ‘브라질’
멕시코·중국 지역 자금 유입세도 강해
“변수 조심할 필요 있다…‘고점’일수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미국과 한국 등 국내 투자자들이 주요 투자처로 삼던 국가들의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비교적 주목을 덜 받던 신흥국 파생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한 펀드상품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34.20%를 기록한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삼바브라질’이었다.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브라질(33.73%)’과 ‘신한더드림브라질(33.57%)’이 뒤를 이어 1~3위가 모두 브라질 지역을 테마로 한 펀드였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멕시코 증시를 추종하는 한국투자KINDEX멕시코MSCI ETF도 10.4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흥국 시장의 자금 유입세는 글로벌 증시 평균과 비교해서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제 평균 대비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자금 유입 강도는 약 9.6%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선진국 지수는 오히려 1.0%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는 남미에 3.3%의 자금 유입세가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멕시코가 5.2%로 자금 유입세가 가장 강했으며, 중국이 0.7%로 뒤를 이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의 영향으로 유럽 주식은 선호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자금 유출이 확인됐다”며 “반면 멕시코와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강력한 선호가 나타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는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신흥국 시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요 증시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정책 행보에 약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해당 원자재들을 주요 수출품으로 삼는 국가들이 수혜를 입은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페루와 칠레 등 남미 국가들은 글로벌 최대 금속 생산국으로 광산업의 비중이 높아 러시아발 원자재 쇼크의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처럼 남미 지역을 위주로 한 신흥국 파생상품 강세 흐름이 향후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국제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가 해당 국가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게다가 미국 등 주요 증시들이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을 시작하게 되면 신흥국에 잠시 헤지(방어)한 자금들이 다시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최진영 연구원은 “일부 신흥국의 경우 에너지와 곡물 순수입국에 해당해 고물가에 취약해서 자칫 이같은 취약성이 반정부 시위 등으로 이어진다면 증시 악재뿐만 아니라 구리 등 일부 금속의 공급 불확실성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며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변수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웅찬 연구원은 “브라질 등 신흥국이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최근 오름세가 강했기 때문에 곧 고점에 다다를 가능성도 있다”며 “선진국 증시에서 차익 실현을 한 자금들이 일시적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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