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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에 11조원 투자해 얻는 '두 마리 토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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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4.21 02:05 ㅣ 수정 : 2022.04.21 02:05

전기차 배터리 필수품 니켈 수요 갈수록 늘어나
인도네시아 니켈 매장량, 전세계 매장량의 22% 차지
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니켈기업-배터리 투자기업과 투자협약
인도네시아 니켈자원 확보와 현지 배터리산업 영향력 강화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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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전기자동차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인구 2억7000만명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니켈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인도네시아에 이미 진출한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사업 영토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LX인터내셔널, LG화학, 포스코홀딩스 등과 11조원 대 LG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확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모두 해결하는 공급망을 만들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현대차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현지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그렇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전력을 기울이는 배경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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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로 니켈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 인도네시아, 전세계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로 '우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 그리고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 확충으로 터리 핵심소재 니켈이 최근 수년간 가격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하던 지난 2020년 3월만 하더라도 니켈 가격은 t당 1만1000달러(약 136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니켈 값은 올해 4월 기준으로 t당 3만3000달러(약 4080만원)로 치솟았다.

 

반도체·배터리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니켈 수요량은 약 38만5000t이며 오는 2025년에는 84만1000t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니켈 가격이 요동을 치면서 배터리 기업들은 다양한 니켈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 니켈 자원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세계 니켈 매장량 1위국 인도네시아 공략을 서두르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니켈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 배터리 기업들의 니켈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발생한 니켈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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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트라]

 

코트라(KOTRA)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0년 기준으로 니켈 매장량이 2100만t에 이른다. 이는 전세계 니켈 매장량 9400만t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니켈과 같은 미가공 광석 수출을 앞으로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에 유통되는 니켈 물량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기업 ‘안탐(Antam)’,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기업 ‘IBC’ 등과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면 현지 니켈을 활용한 전기차 배터리 양산은 물론 인도네시아 배터리 산업에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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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IBI는 오는 2025년 배터리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업체 투자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코트라]

 

■ 든든한 고객사 확보와 현지 정부와 사업 추진... 대규모 투자 따른 리스크 최소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11조원이 넘는 전기차 밸류체인 구축 사업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업 투명성과 법규 등 제도적 장비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데 따른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능성에 LG에너지솔루션은 손사래를 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이미 진출한 현대차라는 든든한 사업 동반자가 있으며 지난해 7월 PT IBI와 배터리 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투자에 따른 위험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PT IBI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인도네시아 현지 국영기업 4개사(안탐, 마인드(MIND) ID, PLN, PT 페르타미나(Pertamina)가 출자해 설립한 업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공장 착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의 배터리 합작공장은 카라왕 산업단지 내 총 33만㎡(약 10만 평) 부지에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합작공장이 2023년 완공되면 2024년 상반기부터 배터리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행중인 합작공장외에 LG컨소시엄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추가로 준공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배터리 대부분이 현대차 공장에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야심찬 전기차 산업 육성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8월 자국의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기차 프로그램 촉진법을 서명하고 공포했다. 이 법규는 인도네시아 자국산 부품(TKDN) 사용 의무화를 비롯해 수입 조건, 사치세 면세 등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미 3년 전부터 배터리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며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합류해 현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스리 엔당 노비타사리(Sri Endang Novitasari) 인도네시아 투자부(BKPM) 투자부문진흥국장은 지난해 말 현지매체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60만 대, 전기오토바이 25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외국인투자를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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