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세계 최초로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 출시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동통신 3사 중 양자내성암호 이용약관 승인이 완료돼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는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이론상 1000만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모든 공격에 대해 안전한 내성을 갖는 암호기술이다. 양자컴퓨터로 해독하는데도 수조년이 소요되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ROADM, Reconfigurable Optical Add-Drop Multiplexer)를 통해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환경을 제공한다.
고객이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양자내성암호 키(key)로 암·복호화하는 방식인데,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 출시를 위해 첨단암호 기술 개발 스타트업 ‘크립토랩’, 국내 최대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COWEAVER)’와 손잡고, 지난 2년 동안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U+양자내성암호는 다양한 방식의 암호 중 200차원 격자를 이용한 격자 기반 암호를 채택했다. 격자 기반 암호는 어려운 수학을 이용한 기존 암호와는 달리, 행렬처럼 쉬운 문제를 쓰면서 수학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암호기술이다.
이 같은 암호기술은 전 세계 많은 기관으로부터 오랜 연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낮은 CPU 성능, 작은 메모리 용량, 낮은 전력과 대역폭 등 제한적인 환경을 가진 IoT 환경에도 적합하다.
이 기술을 함께 연구개발한 크립토랩은 양자내성암호가 네트워크 거리의 제약이 없을 뿐 아니라 키 교환이나 인증 등이 적용되는 통신망의 전 구간에 사용할 수 있어 다른 암호기술에 비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양자내성암호는 우수한 보안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정부기관은 2030년까지 ‘양자내성암호 전환준비 로드맵’을 내놓았고, IBM,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주도로 양자내성암호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금융기관과 금융 서비스 플랫폼 ▲게임 플랫폼 ▲메타버스, NFT, AI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한 IT기업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보안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에 최적의 네트워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한 ‘디지털 뉴딜 계획’의 일환인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2021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의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용회선에서 나아가 유·무선 통신에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할 뿐 아니라, 고객군별 맞춤형 응용 서비스를 발굴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양자내성암호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양자암호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양자정보통신 산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필요한 기술환경 및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