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베드, 사업화성공의 디딤돌 (9)] 영국 캐터펄트, 공간(Places)을 연결하다 (下)
[기사요약]
CPC는 영국을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 다양한 분야 테스트베드 운영
‘스마트시티 혁신’ 테스트베드, IoT 활용한 도시의 진화 방식 모색
‘건강한 노화를 위한 가정’ 테스트베드, 가정 「연결」로 노화 문제의 혁신적 솔루션 테스트
액셀러레이터의 ‘테스트베드 제공’ 기능 활성화 필요
기업에서 혁신활동으로 만든 제품·서비스가 실험실 환경을 벗어나 실세계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할까? 공공기관에서 기획하고 제안한 정책이 실제 효과를 보이며 의도대로 적용 가능할까? 실제상황과 같은 엄격한 환경에서 제품·서비스를 테스트하여 불확실성을 제거 또는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수행하는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하여 첨단산업의 다양한 제품·서비스 성공을 위해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은 필수이다. 이와 관련하여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CPC(Connected Places Catapult)는 보다 스마트한 생활 증진, 모빌리티 서비스 및 주거 환경의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의 성장을 도모하며, 기업이 모빌리티, 친환경, 고령화 사회 관련 등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CPC는 영국 전역을 비롯하여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서 다양한 분야의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스마트시티 혁신(Smart City Innovation) 테스트베드
스마트시티 혁신 테스트베드는 CPC와 ‘미디어시티UK(MediaCityUK)’가 제휴하여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미디어시티UK는 맨체스터 지역에 있는 산업 클러스터로, 맨체스터는 과거 제조업 몰락과 함께 한때 도시 기반이 무너졌으나 산업구조 재편으로 대표적인 혁신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미디어시티UK가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지역방송 ITV를 비롯하여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 다국적 식품업체 켈로그(Kellogg) 등이 입주해있다.
스마트시티 혁신 프로그램은 도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특히 사물 인터넷(IoT)을 사용하여 도시의 진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에 다수의 업체가 신청해서 최종 6개의 선구적인 기업들이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에 참여하였다.
‘Atmo Technology’는 IoT 장치와 고급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작업자들에게 노출된 오염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했으며, ‘Cyber Defence Services’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치를 모니터링하고 위협을 탐지하는 IoT 보안 플랫폼 「OvertAI」를 개발해서 테스트했다.
‘Hello Lamp Post’는 사람들이 가로 시설물(street furniture)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여 도시 설계자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을 테스트하였다.
실제로 미디어시티UK는 가로등 기둥, 벤치 또는 가로수/꽃화분 같은 가로 시설물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설치하여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중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테스트베드에 참여했던 6개 회사는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온라인 코칭을 받았으며, 업계 및 투자 커뮤니티와의 만남 혜택을 보게 되었다.
• 건강한 노화를 위한 가정(Homes for Healthy Ageing) 테스트베드
정신적·육체적으로 좋은 건강은 가정(Home)에서 시작되지만 건강한 노화와 관련하여 평생 동안 노인층을 지원하는데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는 가정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령화 사회, 노인 돌봄 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도 직면한 사회문제이다. 영국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향후 10년 내에 20%에 이르며 2050년에는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과 건강한 고령화 관련 정책결정자·혁신사업가·연구자 사이의 협력을 장려하기 위해 CPC는 2021년 ‘Homes for Healthy Ageing(HfHA)’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가정의 「연결」을 통해 건강한 노화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시험하고 시연하기 위해 영국 전역에 5개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2021년에 우선 선더랜드(Sunderland) 프로그램과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프로그램 2개의 테스트베드가 출범하였다.
선더랜드(Sunderland) 프로그램은 지역특성을 반영하여 ‘춥고 습한 가정’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실증사업을 진행하였다.
■ 선더랜드(Sunderland) 프로그램
그리고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프로그램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 사업이다.
■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프로그램
현재 HfHA 2022년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5개중 나머지 3개 지역 선정 작업 중이며 이 사업은 2023년 3월까지 진행된다.
• 액셀러레이터의 ‘테스트베드 제공’ 역할 더욱 강화해야
CPC는 혁신 액셀러레이터이면서 비즈니스 부문, 특히 중소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도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수행하는 수많은 조직들이 나름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화, 시장진입과 직결되는 ‘테스트베드 기회 제공’ 역할은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CPC의 사례를 통해 보았듯이 전국에 걸쳐있는 테스트베드 활용가능 “공간을 연결”하는 발상의 전환을 가질 필요가 있다. 활용가능 공간에는 공공·민간부문 모두가 고려 대상이어야 하며 특히 대기업의 참여를 적극 독려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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