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약 40개 브랜드와 제휴해 갤럭시Z플립3 단말기·액세서리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갤럭시 S시리즈에도 포켓몬과 같은 인기 캐릭터가 접목되기도 했다. 이를 보여주듯 2015년 마블 캐릭터를 품은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이듬해에 배트맨 캐릭터를 활용한 갤럭시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이 선보였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양대산맥인 애플도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예컨대 애플은 대중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부터 루이비통,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손꼽히는 ‘에르메스’와 함께 애플워치 특별 에디션을 선보였다.
■ 웃돈을 얹어서라도 앞다퉈 구매하는 까닭은
사실 특별 에디션 제품과 일반 제품과의 기본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앞서 언급된 갤럭시 Z플립3 포켓몬 에디션만 봐도 알 수 있듯 디자인과 구성품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은 브랜드 특징을 잘 살린 본체,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무선이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트리오’와 더스트백 등으로 이뤄졌다. 같은 콘셉트의 폰 케이스, 스마트워치 스트랩, 이어폰 케이스 등도 포함됐다. 심지어 이들을 담고 있는 박스 디자인은 마치 명품관에서 쇼핑하고 나오는듯한 느낌을 준다.
기능 부분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애플워치 나이키 에디션은 일반 제품에 없는 특별한 워치페이스(Watch Faces)가 별도 제공된다. 또한 ‘나이키 런’이라는 달리기에 최적화된 앱을 탑재해 조깅이나 러닝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어떤 브랜드와 협업하느냐에 따라 에디션 제품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특별 에디션이지만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지만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가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애플워치6를 예로 들면 나이키 에디션은 일반 모델과 가격이 같다. 반면 애플워치6 에르메스 에디션은 디자인과 밴드에 따라 92만∼124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대개 이러한 에디션들은 한정 수량만 판매해 제때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중고시장에서 웃돈을 얹어주면서까지 제품 사수에 목을 멘다. 삼성전자 갤럭시 톰브라운은 ‘웃돈 100만원은 우스울 정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시장 전문가는 브랜드 협업 마케팅이 자칫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느낄 지루함을 간파한 기업의 탁월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나 애플에서 출시되는 제품은 기능이 업그레이드해 점차 훌륭해지고 있지만 단순히 시리즈만 바뀌면 자칫 소비자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브랜드 협업 에디션 출시는 이러한 소비 심리를 겨냥해 소비자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를 적절하게 잘 활용한 마케팅”이라며 “재미, 가치,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요소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다만 중고시장에서 값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제품) 가치는 결국 돈으로 환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십만원, 수백만원을 더해 중고거래가 이뤄진다는 건 그만큼 해당 제품 부가가치가 늘었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