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잔인한 봄②] 삼성전자 네이버 크래프톤 등 증시서 24조 쓸어담은 개미들 손실 눈덩이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4.26 01:07 ㅣ 수정 : 2022.04.26 01:08

주가침체에도 개인투자자들 유가증권시장 16조, 코스닥시장 4조, ETF 4조 등 총 24조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9종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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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하락이 심상치 않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유가, 곡물가 등 국제원자재 상승을 이끌며 투자심리 악화과 함께 주가하락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동학개미들은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24조원을 쓸어담았지만 대부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증권사들은 거래량 감소와 채권투자 손실이 커지면서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를 맞은 증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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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주가하락으로 증시버팀목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직장인 A씨는 올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1500만원 가량 더 사들였다. 지난해 8만원이 넘는 가격에 삼성전자를 사들여 손실폭이 커진 그는 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해 추가매수에 나섰지만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결과적으로 손실률만 더 커져버렸다.

 

A씨의 경우처럼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대량매도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주식을 대거 사들였지만 대부분 종목에서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4월중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10조8300억원 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조3295억원, 4조47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주식금액의 2배 가까이 개인들이 시장에서 흡수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도 4조원 가까이 사들여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24조3300억원에 이른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들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내다판 종목과 겹친다.

 

개인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9조8000억원 가까이 매수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현대차 주식도 각각 1조7000억원, 1조4000억원, 1조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전자를 각각 3조원어치 순매도했다. 네이버는 1조1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고 카카오도 98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올해 14.43%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2위인 네이버는 20.74% 하락했고, 카카오 역시 18.22% 떨어졌다. 현대차는 13.88% 하락했고 개인이 6400억원어치를 사들인 크래프톤은 45.65%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 10위 가운데 9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는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3.68%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셀코리아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개인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국내 유가증권시장 거래에서 차지하는 개인 비중은 지난 22일 기준 66.23%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말보다 11.2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의 개인 거래비중은 84.25%로 1.70%포인트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개인의 거래비중은 작년보다 높아졌지만 수익률에서는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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