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X그룹 구본준號, 무역·반도체 등으로 재계 40위권 도약 노린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4.27 01:45 ㅣ 수정 : 2022.04.27 01:45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운임 이어져...LX인터내셔널 실적 여전히 굳건
LX세미콘, 모바일, TV판매 증가 따른 ‘DDI’ 공급 증가로 성장가도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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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회장 [그래픽=김영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구본준(71·사진)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올해 무역, 반도체 등 핵심사업을 기반으로 재계 40위권 도약을 노린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LX그룹은 지난해 출범 당시 공정자산 기준 8조원으로 재계 순위 52위를 기록했다. LX그룹은 올해에는 그룹 핵심계열사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 LX세미콘 실적이 개선돼 재계 순위 40위권으로 진입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역·물류·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져 LX인터내셔널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이 그룹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고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LX세미콘의 실적 상승도 그룹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 LX인터내셔널, '그룹 대표 큰 형님' 실적 호조 올해에도 지속될 듯

 

무역이 주력업종인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액 16조6865억원을 기록해 그룹 총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자재 전문기업 LX하우시스는 매출 3조4720억원, LX세미콘은 매출 1조8988억원으로 그룹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그룹 핵심 매출을 담당하는 LX인터내셔널은 올해에도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LX그룹 성장도 기대할만한 대목이다. 

 

한양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매출 17조88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 대비 7.1% 상승한 수치다.

 

LX인터내셔널 사업영역은 물류, 생활자원·솔루션, 에너지·팜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코로나19 쇼크로 전세계 물류 운임이 크게 올라 LX인터내셔널을 포함한 대부분 상사 기업이 역대급 실적을 거머쥐었다.

 

이 같은 운임 고공행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올해 물류부문 예상 매출액은 7조83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 7조7530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세계 제조업이 최근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되면서 LX인터내셔널의 생활자원·솔루션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부문에는 메탄올,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요소 등이 포함된다. 제조업 정상화에 따른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탄올 등 각 제품 판매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약 10% 올랐다. 이와 같은 제품 가격 상승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생활자원·솔루션 부문 매출은 7조348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부문 매출 6조4670억원 대비 13.6% 상승한 수치다.

 

이와 함께 에너지·팜 부문 매출도 탄탄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 트레이딩과 팜오일 생산·판매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두 제품 가격은 약 1.3~2배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에너지·팜 부문 매출은 올해 2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 2조4670억원 대비 9.4% 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LX인터내셔널 물류 부문 매출 성장세는 다소 주춤하다"며 "그러나 생활자원·솔루션, 에너지·팜 부문 실적이 상승해 LX인터내셔널 실적은 올해에도 상승곡선을 그려 LX그룹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LX세미콘, 엄청난 성장성으로 그룹 내 2위 역할 정조준

 

LX세미콘은 매출 기준으로 그룹 '넘버3' 기업이다. 그러나 1위 LX인터내셔널과 2위 LX하우시스에 비해 LX세미콘 성장성이 더 높고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주요 업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X세미콘은 반도체 분야에서 팹리스 사업을 하는 업체다. 반도체 생태계는 설계, 웨이퍼 생산,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판매 및 유통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기업을 지칭한다.

 

LX세미콘은 해마다 엄청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업체는 매출액이 2019년 8670억원에 그쳤지만 2020년 1조1619억원, 2021년 1조8988억원을 기록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리포트에서 LX세미콘의 올해 매출액이 2조57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LX세미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업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사업이다. DDI는 화소를 조절해 영상을 구현하는 반도체다. DDI는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대형 전자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LX세미콘이 TV,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용 DDI를 설계하고 이를 대만 반도체 업체 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에 납품한다. 이에 따라 생산된 제품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과 같은 기업에 공급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장착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나면 LX세미콘의 DDI 공급량은 늘어나 결국 LX세미콘 매출을 늘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LX세미콘은 최근 반도체 업황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결국 LX세미콘 DDI가 향후 그룹을 지탱할 핵심 부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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