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9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8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 줄어든 1조1650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158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250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면세점과 중국 사업 매출이 각각 전년대비 42%, 10%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국내 설화수 매출은 전년대비 23% 감소했다”며 “다만, 국내외 오프라인 점포 스크랩 영향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가 크게 줄었고, 고마진 온라인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감익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설화수 매출이 전년대비 8%, 북미 매출이 63% 성장하면서 해외사업 기대감을 높였다”라며 “중국 사업에서 설화수 매출 비중은 40%를 넘었으며, 이니스프리는 15%로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에도 이번 1분기 실적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세 가지”라며 “첫째, 온오프라인 채널 믹스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국내 전통채널(방판/백화점/아리따움 등)이 흑자전환했다. 방판은 카운셀러 수가 10% 줄었는데도 매출은 증가했고, 아리따움과 백화점도 점포당 매출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역시 애초 예상보다 영업이익률이 5%p 높았다”라며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효과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둘째, 중국의 설화수 인지도 제고를 입증했다”라며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8%로 시장 성장률보다 높았고, 온라인 채널은 50%나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셋째, 미국 법인의 호조다.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신규 매출처로 뿐만 아니라 중장기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위한 사업구조 개선 ‘가능성’을 엿보였다면, 이번에는 사업구조 개선 ‘완료’를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사업구조 개선이란 높은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한 채널과 브랜드 믹스 구조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온라인·벤처 시대 도래로 지난 5년여 국내외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던 오프라인·중저가 중심 사업구조가 온라인·럭셔리로 개편됐다”며 “자음생 세럼 신규 런칭 효과로 중국 설화수 매출에서 자음생 비중이 40%를 향해 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세포라에는 라네즈 호조에 따라 이니스프리도 입점하고 있다”며 “12MF 주가수익비율(PER) 29배로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럭셔리 브랜드 업체가 실적 턴어라운드할 때 실적 개선폭은 훨씬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중국 매크로만 남았다. 중국 소비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리며 조금씩 비중을 늘릴 때”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