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4%대 ‘껑충’···기준금리 상승 불가피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5.03 11:07 ㅣ 수정 : 2022.05.03 11:07

소비자물가 상승률 13년 6개월 만에 최대
물가 폭등에 기준금리 인상 압박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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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로 뛰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기획재정부의 ‘2022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에 올라선 뒤 지난 2월(3.7%)까지 5개월 째 3%대를 유지하다 3월(4.1%)엔 4%대로 상승했다. 지난달까지하면 2달 연속 4%대 기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긴 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다. 농축수산물은 지난달 1.9% 상승했는데, 수입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상승폭이 전월(0.4%) 대비 크게 확대됐다. 

 

특히 석유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영향으로 3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6.8%와 0.7% 올랐다. 

 

체감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5.7% 상승했다. 지난달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거의 5%에 육박하는 고(高) 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러시아-우르라이나 사태, 주요국 긴축 흐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국내 기준금리가 연 1.75~2.0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폭을 0.25%포인트(p)로 잡으면 한국은행이 최소 1~2차례 기준금리를 또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연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를 주재한 주상영 금통위원은 “물가가 연간으로 4%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 실제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물가 상방 압력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긴급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연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 역시 “앞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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