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SDS 황성우號, 클라우드·물류 '두 토끼'에 팔 걷어붙여
컨콜서 5조원 대 클라우드 사업 영토 확대 의지 밝혀
기존 SI, ITO 역량에 클라우드 접목해 사업 본 궤도
글로벌 물류난으로 삼성SDS 올해 물류 매출 11조원 대 '눈앞'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정보기술(IT)서비스 사업과 물류사업을 하는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 확장 및 물류사업 첨단화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주력하는 IT서비스는 기업경영에 필수적인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공급망 관리 시스템(SCM), 전사적 고객관리(CRM) 등으로 이뤄졌다. 삼성SDS의 또다른 주력 분야인 물류사업은 제4자물류(4PL)와 공급망관리(SCM) 컨설팅 사업이 포함된다.
삼성SDS가 IT서비스와 물류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에 주력하는 데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의 클라우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점도 주된 이유다.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이 경영 활동을 하면서 수집한 데이터를 보관, 정리, 분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와 IT기술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특히 지난 3년 간 지구촌을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물류 분야에서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고(高)운임 체계'가 고착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물류관련 인력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SDS의 첨단 물류사업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 신(新)성장 동력원으로 지목된 클라우드 사업...기업 미래 밝힌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IT서비스 사업의 핵심인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지난달 28일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사업 비전을 내놨다. 이에 따른 실천 방안으로 기업설명회(IR)자료의 IT서비스 부문 매출에 클라우드 사업을 별도로 표기했다.
삼성SDS가 이처럼 클라우드 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향후 사업 성장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자료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9707억원에서 2020년 4조262억원으로 해마다 평균 17% 성장해 왔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클라우드 시장은 약 5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커지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가운데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MSP)' 사업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MSP 사업은 고객이 속한 업종에 대한 노하우와 업종에 대한 이해력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시스템통합(SI), IT아웃소싱(ITO)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MSP 사업이 본격화 하려면 컨설팅 역량, 망 구축 역량,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양한 클라우드 시스템의 융합) 운영역량이 뒷받침 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는 삼성그룹 내 사업과 다양한 대외사업을 통해 이 모든 역량을 갖췄다"며 "이에 힘입어 삼성SDS는 MSP 사업 모든 단계를 자체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MSP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시장과 핵심 고객층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MSP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클라우드 역량 집중 교육 프로그램 ‘테크니컬 허브’를 운용 중이며 전문인력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초 클라우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텔리전트팩토리, 금융IT, IT혁신, 보안 등으로 나눠진 조직을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매출 249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매 분기 2100억~2200억원에 머물던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4자 물류 등 물류 첨단화에 잰 걸음..고속 성장 이어간다
삼성SDS는 물류 사업 부문에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조739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1조6929억원과 비교해 61.7% 늘어난 성적표다.
삼성SDS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지속, 국제 유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운임 상승, 휴대폰과 TV 신제품 출시 등 모바일과 가전 수요 강세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머쥐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국제 물류 수요가 급증하자 삼성SDS는 물류 시스템 첨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운송 규모를 무작정 늘리기 보다는 4PL 방식의 물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S가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4PL 사업은 물류 서비스의 아웃소싱(외주)이 활성화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이는 생산자에게 물건을 받아 보관하고 발주, 발송, 배송 등 전반적인 모든 부분을 담당하는 3자물류(3PL) 사업과 SCM 관리 및 솔루션 제공 등이 합쳐진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화주에게 IT솔루션과 컨설팅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 차별화에 힘입어 삼성SDS는 물류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화주)가 삼성SDS의 4PL 서비스를 활용하면 △공급망 관리에 따른 재고 부족 및 품절 방지 △운영효율 증가와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한 원가 절감 △재고 감소 및 재고 회전기간 단축을 통한 운전자본 감소 등 실익을 얻을 수 있다"며 "삼성SDS의 물류부문 매출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여주듯 유안타증권 리포트는 삼성SDS가 올해 물류부문에서 매출 10조7597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는 지난해 물류부문 매출 7조9928억원과 비교해 34.6% 증가한 것이다. 첨단 물류사업이 삼성SDS 성장을 이끄는 핵심축임을 증명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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