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연료비 연동제 준수를 넘어 특단의 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4일 한국전력에 대해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원자재 및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을 요금으로 전가하지 못하고 자본으로 흡수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유무형의 재산상 이익을 다수에게 제공해왔지만 이제는 조금은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재선 연구원은 “시장 신뢰가 아닌 생존 관점에서 전폭적인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2022년 주가순자산비율(PBR) 0.36배”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4.5% 증가한 36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기준연료비 및 기후환경요금 인상으로 전력판매단가 상승이 뒷받침 가운데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전력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구입단가가 전력판매단가를 상회하는 지금은 분명한 역마진 구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하반기 유연탄 투입단가 상승을 감안한다면 전력도매가격(SMP)에 연동되는 구입전력비뿐만 아니라 연결로 인식하는 자회사 연료비도 역마진 구조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비일수 조정을 통한 원자력 발전소 이용률 개선, 구입비 절감을 위한 정산구조 변경 등 전기요금 외적 수단으로 해당 흐름을 극복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져올 요금 인상요인은 현재 요금 수준 대비 5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비용 증분을 자기자본으로 흡수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현재 연료비단가 수준이 지속된다면 자본잠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월 사채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분명 정상은 아니다”라며 “전력 시장의 중심에 한국전력이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장 확실한 해답은 전기요금 인상”이라며 “수익성 보전이 아닌 기업 생존 관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압도적인 규모로 요금 정상화가 단행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하락만을 기다리기에는 주어진 환경이 가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