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지주사 합류로 최태원식 딥체인지 가속화
SK그룹이 삼성그룹에 이어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2위에 오르면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공격경영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998년 39세의 나이로 SK그룹 수장에 올랐던 최 회장은 “취임후 10년간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도전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앞세워 SK그룹을 재계의 리더로 우뚝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 핵심은 그룹을 지주사 위주로 재편했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주요 계열사별로 핵심사업을 분할, 독립하거나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지주사 체제로 변신하고 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SK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SKC가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법적요건을 충족해 지주사로 전환된다는 통지를 받으면서 SK그룹은 그룹지주사인 SK㈜ 밑에,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C 등 중간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지주사로 전환한 SKC는 SKCFT홀딩스를 비롯해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 SKPIC글로벌, SKC솔믹스, 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텔레시스, 에스케이티비엠지오스톤, 에코밴스 등 8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SK스퀘어는 그룹의 대표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SK쉴더스, 11번가, 원스토어, SK플래닛, 티맵모빌리티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온, SK어스온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SK㈜를 제외하면 사실상 3개 지주사가 핵심사업별로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또다른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를 맡고 있어 사실상 독립경영을 하는 지주사로 인식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그룹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핵심사업을 분할해 독립하거나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최 회장은 평소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이번 SKC의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그룹은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C 계열로 분산되어 있는 배터리 사업과 석유화학 사업 분야를 교통정리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사업확장을 위해서는 SK㈜와 SK스퀘어 합병을 통해서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