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CPI 여파 속 기관 매도로 2,600선 하회...LG엔솔·하이닉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발표 여파와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며 2,600선 아래서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0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11%) 내린 2,589.5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2.77포인트(0.88%) 낮은 2,569.50에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9억원과 94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기관은 1235억원 팔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2%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65%와 3.18% 하락했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4월 CPI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보다 3.33달러(3.2%) 하락한 배럴당 99.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지난 2거래일간 9.12%가량 내려갔다.
종목에서 리비안의 주가는 포드의 주식 매각 소식에 9.61%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3.32%와 3.20% 밀려났고, 테슬라의 주가도 8.25% 하락했다. 애플 주가도 5.18% 떨어졌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4월 CPI 발표 이후 급등락세를 반복하다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다"며 "미 연준의 매파적 행보 가능성에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 이상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컸다"고 언급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이 실적 대비 과도한 수준까지 하락했고, D램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견조한 메모리 수요증가로,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와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46% 내린 6만54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89% 뛴 39만5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0.45% 상승한 11만1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 삼성전자우(-0.34%)와 NAVER(-1.43%), 삼성SDI(-0.86%), 현대차(-0.55%), 카카오(-3.28%), LG화학(-2.12%) 등 대부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9포인트(1.12%) 내린 856.6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88포인트(1.26%) 낮은 855.46에 출발해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8억원과 1023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95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에코프로비엠(-2.29%)와 펄어비스(-3.76%), 천보(-4.25%), CJ ENM(-6.90%), 카카오게임즈(3.45%), 셀트리온헬스케어(-2.96%), 셀트리온제약(-2.96%) 등 대부분이 밀려나고 있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시장 예상치 상회한 미국 CPI 발표로 연준 긴축 강화 경계심이 높아져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며 "5월 FOMC 이후에도 연준 긴축 우려가 지속되다가 CPI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 1283원으로 연고점을 돌파했고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