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2일 LG생활건강에 대해 ‘후’의 대중국 브랜드력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줄어든 1조6450억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175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3400억원)를 크게 못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라며 “화장품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40%나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면세점과 중국 사업 매출이 각각 전년대비 68%, 30%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라며 “이에 따라 ‘후’ 매출이 전년대비 54%나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2%p 줄어든 9.9%까지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73% 감소한 690억원에 그쳤다”라며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은 매출이 각각 전년대비 6%, 10% 양호한 성장에도 원가율 상승 부담으로 모두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감익하거나, 제한적인 증익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은 내용 면에서 더 큰 충격을 줬다. ‘후’의 매출이 전년대비 54%나 감소했는데, 2020년 2분기 코로나19로 유럽이 봉쇄됐을 때,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의 매출 감소 폭보다도 더 크다”라며 “중국 사업에서 후 매출은 38% 감소했는데, 에스티로더 매출은 –5%, 설화수는 8%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과 봉쇄 영향은 동일한 사업환경이었다. LG생활건강의 전년도 베이스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홍콩-심천-상하이로 이어지는 봉쇄조치가 유난히 LG생활건강의 핵심 물류기지와 같은 동선 상에 있었다고 한다”라며 “면세점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엄격한 가격 정책이 매출 감소 폭을 더 키웠다고 한다. 그래도 납득하기 어려운 매출”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분기도 면세점과 중국 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전월대비 면세점 매출이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물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 줄어든 267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품 부문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대비 -55%, 중국사업 -15%를 가정한 수치”라며 “음료/생활용품 사업의 원가 부담도 지속될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실적은 ‘후’의 대 중국 브랜드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들게 한다. 이는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떨어뜨리는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라며 “ 목표주가는 12MF 주가수익비율(PER) 19배다. 현재 주가는 12MF PER 17배”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