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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카드론 규제에 해외 진출하는 카드사들…수익원 발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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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5.13 08:55 ㅣ 수정 : 2022.05.13 08:55

신한‧KB국민‧우리 등 카드사 해외 현지법인 영업 강화
인프라 구축 등 투자 비용 크지만 장기적 수익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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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조달금리 상승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카드업계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1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법인(유한회사 신한파이낸스)에 183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결정했다. 모회사가 지급보증 형태로 신용공여를 제공하면 현지에서의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카자흐스탄 법인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현지에서 진행 중인 자동차 대출 사업 활성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면서 "지난 3월 이후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신규 차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법인에도 신규 지급보증을 검토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올해 초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캄보디아와 태국,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영업력과 IT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등 해외진출 전략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 3곳 모두 순이익을 내며 글로벌 부문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

 

특히 지난해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가운데 최초로 진출한 태국 시장의 영업 활성화를 위해 최근 태국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를 500억원 증액했다.

 

KB국민카드의 한 관계자는 "태국은 아세안(ASEAN) 2위 경제대국으로 2020년 이전 연평균 3~4%대 경제성장률을 보여왔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서 올해 4%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사의 지급보증을 활용한 조달비용 절감과 우량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고 영업 인프라 등 효율적인 영업 체계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테린도 파이낸스'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인수하면서 진출한 미얀마에 이어 두 번째 해외법인을 세운 것이다. 우리카드는 3분기 중 바타비야 프로스테린도 파이낸스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지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바타비야 프로스테린도 파이낸스는 현지에서 중고차 할부와 중장비 리스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회사로, 우리카드는 현지 신차 할부 시장에 진출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법인은 현지에서 발생한 쿠데타의 영향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했음에도 흑자를 유지했다.

 

안전지역 위주로 영업을 확대하고, 위험지역은 대출 회수 중심으로 활동하는 등 탄력적인 영업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또 위험지역지점 근무 인력을 안전지역으로 재배치해 유휴 인력을 방지하고 적극적인 신상품 출시 및 프로모션 확대, 안전지역 중심 신규 지점 및 타운쉽 확대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해외법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카드업계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매출 규모에 따라 0.1~0.3% 하향 조정하고,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산출에 카드론을 포함하는 등 수익 악화가 예상된다. 또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낮아지는 등 국내 영업을 통한 수익 확대가 어려워졌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을 활용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돼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내 카드사들이 많이 진출한 동남아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진출 초기에는 투자 금액이 많고 수익성이 크지 않다"면서 "다만 성장 가능성이 커 장기적인 면에서는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해외진출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국내 카드사들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에 도움이 되고 카드사 입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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