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일제히 ‘52주 신저가’…1Q 실적 급감 영향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5.13 07:18 ㅣ 수정 : 2022.05.13 07:18

한국투자·키움·이베스트·한양
미래에셋·SK·NH·유안타·삼성
전일, 총 9곳 ‘52주 신저가’
한국금융지주 1년새 –37.2%
“금리 상승·증시 불안 등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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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린 증권사 실적이 최근 증시 불안에 급감하자, 이들 주가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내달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상장된 증권사 주식 중 우선주를 제외하고 9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달성했다. 해당 종목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한양증권 등이다.

 

그중 1년 사이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한국금융지주(071050)다. 전일 한국금융지주는 전년 같은 날 종가(10만5500원)보다 37.2% 급락한 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도 34.2% 내렸으며, 이어 △ 유안타증권(-26.6%) △ NH투자증권(-24.8%) △ 미래에셋증권(-24.0%) △ SK증권(-19.6%) △ 이베스트투자증권(-19.0%) △ 삼성증권(-16.6%) △ 한양증권(-11.3%) 등의 순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국내 증권사의 주가를 종합해 나타낸 지수인 증권KRX는 1년 전 886.82에서 230.71포인트(-26.0%) 떨어진 656.1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주 하락에 대해 최근 증시 불안과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운용 손익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양대 시장(코스피+코스닥)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9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인 지난해 1분기(33조3000억원)보다 40.7%나 줄었다.

 

게다가 3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는 지난해 말 연 1.79% 수준에서 전일 기준 2.90%까지 올랐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평가 가치는 떨어지는데, 최근 국제적인 금리 인상기에 채권 가격이 하락해 증권사들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적 부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증권사는 총 9곳인데, 그중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30%대 급감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해당 기간 56.80% 감소한 161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 요인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 브로커리지 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 영역에서는 성장했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말부터 주가에 꾸준히 반영됐으며, 업종 펀더멘탈은 수익원 다변화를 바탕으로 견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 가치 제한 요소들이 해결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증권업종의 상승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를 발행하는 대형사들은 대부분 조달한 금액을 통해 통상 채권을 운용한다”며 “최근 시장금리 급등은 약간 과도한 감이 없지 않기 때문에 진정 이후 채권운용손실도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달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회사별로 컨센선스 달성 여부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다만 시장 환경이 증권업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메리츠증권과 같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지 않는 이상 코스피 대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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