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6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4.0% 늘어난 5조5863억원, 영업이익은 86.8% 줄어든 826억원으로 컨센서서(799억원)에 부합했으나, 과거 대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올레핀(Olefin)의 적자전환을 아로마틱스(Aromatics)가 방어했으며, 롯데첨단소재와 LC USA의 회복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윤재성 연구원은 “전분기 발생한 일회성 손실 제거로 전분기 대비 소폭 회복됐으나, 원가상승과 공급증가, 중국발 수요 부진의 삼중고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0% 줄어든 618억원을 예상한다”라며 “여수NCC와 롯데첨단소재의 정기보수로 약 600~700억원의 기회손실이 발생하는 점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발 수요 부진과 높은 원가 투입으로 올레핀은 전분기 대비 전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아로마틱스와 LC Titan, LC USA는 리오프닝 및 판가 상향 등으로 이익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한 밸류에이션 및 중장기 성장동력 구체화 등을 감안하면 큰 사이클 상 주가는 바닥권”이라며 “다만, 탄력적인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봉쇄 해제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성장 동력의 구체화 여부는 향후 지켜볼 포인트”라며 “회사는 2030년까지 수소 및 배터리 등 총 1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연 12조원의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사업 구체화를 위해 롯데케미칼 산하에 전담조직인 수소 및 전지소재 사업단도 신설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내에 흩어져 있는 각종 수소 및 배터리 사업들이 사업단 산하로 한데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의지와 자금여력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사업 기반을 토대로 전지소재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에 종합 전지소재업체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수소 사업은 말레이시아 사라왁 신규 공장 설립에 이어 기타 지역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간 배당과 3년 간 총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