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실적은 저점이 맞지만 그렇다고 반등하기는 어려운 환경“
1분기 영업이익 -7조8000억원으로 컨센서스 하회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6일 한국전력에 대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전력도매가격(SMP) 급등 영향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라며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비중 감소로 SMP는 최근 kWh당 140원대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향후 반영될 고유가 및 유연탄 가격 급등 영향은 여전히 상승 요인”이라고 밝혔다.
유재선 연구원은 “하반기 유연탄과 LNG 연료비단가 역전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약 현실화되면 유연탄 발전소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여지가 있다”며 “2022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36배”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1분기 매출액은 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증가했다”라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과 판매량 개선으로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분기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했다”라며 “SMP가 분기 평균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구입전력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 이용률은 84.2%로 전년대비 6.2%p 증가하며 한빛 4호기를 제외하면 정상 범위에 들어섰다”라며 “석탄 발전소 이용률은 58.7%로 계절관리제 시행에도 2.6%p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7조6000억원, 10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3.8%, 111.7%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전력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는 SMP다. 1분기 SMP가 분기 평균 최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에 다음 분기는 적자 폭이 일부 감소할 수 있다”며 “구입단가 대비 판매단가 격차가 역마진 구조로 진입한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판매량이 적은 비수기가 적자 부담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남은 하반기 동안 원자재 하락할 수 있는지의 여부”라며 “5월까지 누적된 원가 지표 흐름은 저점 통과 이후 실적 개선보다는 악화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자산 효율화를 통해 적자에 대응하려는 모습이나 전기요금을 인상하거나 자기자본이 버틸 수 있는 시간 동안 원자재 가격 하락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방법 외에 적절한 대응 수단은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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