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MZ세대 겨냥한 SK네트웍스 민팃 ‘팝업스토어’에 가보니...
런드리 샵 컨셉트 공간 및 ‘중고폰세탁’등 독특한 문구 시선 끌어
중고폰 기존 고객 정보를 없애기 위한 '오버라이트' 등 첨단기법 활용
민팃 브랜드 강화로 ESG 경영 강화와 미래 고객 자산 확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SK네트웍스 자회사이자 정보통신기술(ICT) 리사이클 기업 '민팃'이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중고폰 판매 기기 ‘민팃ATM’을 홍보하기 위해 이달 29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Pop up)스토어는 짧은 기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을 말한다.
민팃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자 직접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20∼40대 연령층)에게 민팃ATM을 알리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
MZ세대는 제품 소유보다 경험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문화 공유와 중고거래에도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민팃이 ATM을 모습을 보이는 특성을 감안해 민팃이 팝업스토어를 연 점도 이들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 'MZ세대 핫 플레이스' 홍대입구를 노려라
데이터 기반 통합 마케팅 리서치업체 플레이디(Play.D) 자료에 따르면 MZ세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에 적극적이다. 즉 이들 세대가 SNS를 통해 관심사를 알리기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해 민팃은 중고폰 판매외에 기부 관련 문화도 내놨다. 이에 따라 MZ세대 핫 플레이스인 홍대입구역 인근에 팝업스토어를 연 것이다.
연남동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는 기존에 카페로 운영해온 빌딩 2층과 옥상을 개조해 만들었다.
민팃은 보다 친숙하게 MZ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코인세탁소 브랜드 ‘워시엔조이’와 손잡고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이를 보여주듯 매장 입구부터 런드리 샵(laundry shop·세탁소) 컨셉으로 꾸민 공간이 눈에 띈다.
2층에 들어서자 민트 색을 입힌 세탁기 그리고 ‘원시엔조이에선 세탁, 민팃에선 중고폰세탁’이라는 문구가 방문객들을 반겨줬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의미가 담긴 행사여도 방문객 이목을 끌지 않는다면 행사의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듯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관련 문구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민팃이 앞세운 ‘중고폰세탁’ 이라는 문구는 중고폰 판매 때 저장된 데이터를 깨끗이 소각해 고객 정보를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MZ세대의 마음을 꿰뚫는 문구라고 볼 수 있다.
2층 우측에는 민팃ATM 및 배우 임시완 포스터와 광고 영상이 전시돼 있다.
민팃 관계자는 “중고폰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데이터에 난수화 및 오버라이트(이미 기록돼 있는 데이터 위에 데이터를 겹쳐 지우는 기록 방식) 처리 과정을 활용해 정보를 복원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민팃은 지난해 말 독일 품질인증 기관 TUV SUD로부터 ‘개인정보 및 데이터 삭제 기능 프로그램’ 국제 표준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을 받았다.
게다가 배우 임시완의 건강하고 올바른 이미지가 투명한 중고폰 유통 문화를 지향하는 민팃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같은 층 구석에는 민팃과 워시엔조이가 손잡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세탁기가 전시돼 있다. 이 같은 인테리어는 팝업스토어를 돋보이는 효과 외에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옥상 루프탑 공간에는 굿즈 매장 및 MZ세대들을 위한 포토존이 마련됐다.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오면 이 곳은 어느 공간보다 더 아름다운 포토존으로 탈바꿈한다. 민팃이 5월 이 건물을 대여해 팝업스토어를 열기 전에 이 곳은 카페나 다른 기업의 팝업스토어로 쓰일 정도로 연남동에서 손꼽히는 사진 명소다.
이를 파악한 민팃은 철두철미하게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 SK네트웍스, 민팃 홍보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SK네트웍스는 민팃 사업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강화와 미래 잠재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침이다.
자회사 민팃이 민팃ATM을 통한 중고폰 유통 사업을 활성화 한다면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 사업부문은 기존 ‘신규’ 단말기 유통 사업과 함께 ‘중고폰’ 유통 사업까지 책임지는 '자원 선순환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SK네트웍스는 지난 2019년 금속 추출 강소기업 성일하이텍과 ‘리사이클을 통한 자원순환 촉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성일하이텍은 민팃ATM에서 수거한 중고폰에서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추출해 자원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팝업스토어 행사가 MZ세대를 최대 타깃층으로 잡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플레이디(Play.D)는 2020년 9월 기준 MZ세대가 국내 인구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15년간 소비형태 및 문화, 그리고 여러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민팃은 MZ세대를 집중 공략해 새로운 중고폰 문화와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보는 미래 잠재 고객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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