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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새로운 2대주주 등장에 ‘삼양사’ 입지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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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2.05.19 07:22 ㅣ 수정 : 2022.05.19 07:22

행동주의 사모펀드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 지분 14% 인수
삼양사이어 2대주주 등극, OK저축은행과 3각 구도 형성
금융권 일각 OK저축 견제 위한 삼양사 연합 가능성 제기
얼라인 “삼양사 우호세력 아냐..투자 판단에 따른 독립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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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B금융그룹]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의 새로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최대주주 삼양사와 OK저축은행이 추격하는 형국의 지배구도에 변수가 발생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JB금융지주의 지분 14%를 인수하는 거래를 체결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인수하는 지분은 지난 2015년 11월 JB금융지주에 유상증자형태로 투자했던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아시아 얼터너티브스 등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이다. 인수가격은 주당 9000원으로 총 인수가액은 약 2482억원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투자가 JB금융의 투자 수익성을 높게 평가한 재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JB금융의 현재 주식이 실제 가치에 비해 굉장히 싼 편이다”라며 “배당도 적극적이고 앞으로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배당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가 작년 기준 국내 금융지주들 중 가장 높은 자본이익률(13.7%)과 순이자마진(2.91%)을 달성한 최우량 금융지주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JB금융지주가 매년 배당성향을 꾸준히 늘려온 것도 주목했다. 얼리인파트너스는 작년 12월 우리금융지주 1% 지분을 사들이며 금융사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거래로 얼라인파트너스는 최대주주 삼양사(14.61%)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최대주주와 1%도 채 안되는 지분율을 보유하면서 JB금융지주 지배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JB금융지주 지분은 최대주주 삼양사와 OK저축은행 구도에서 얼라인파트너스 참여로 3자로 재편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로부터 블록딜 형식으로 JB금융지주 지분을 넘겨받은 이후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JB금융 지분의 11.28%을 보유하고 있다. OK금융은 2024년까지 대부업을 청산해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OK저축은행을 통해 금융지주 지분을 사들여왔다. 

 

OK저축은행 지분이 늘어날수록 JB금융 1대주주인 삼양사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구도였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관련법상 산업자본인 삼양사는 지분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어 경영권 방어에 한계가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 참여에 대해 OK저축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삼양사의 연합 구도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삼양사가 JB금융지주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우호세력으로 얼라인파트너스가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얼라인파트너스로 지분을 넘긴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안상균 대표는 삼양사 오너와 혼맥관계가 있는 경방 오너일가의 사위다. 이에 시장에서는 그동안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지분을 삼양사의 우호지분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해왔다. 얼라인파트너스 태도에 따라 JB금융지주내 삼양사의 입지도 변할 수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번 지분 인수와 관련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수년간 안정적으로 내실 있게 회사를 성장시켜온 김기홍 회장을 비롯한 훌륭한 경영진이 있으므로 이번 투자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당사가 보유한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JB금융지주 경영진의 성장 전략 실행을 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양사의 우호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삼양사와) 적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우호지분 성격으로 참여한 것도 아니다”라며 “앵커취티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 했을 뿐 그 외 관련성은 없고 투자 가치 판단에 따라 독립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경영참여 또한 “JB금융 경영은 회장 중심의 경영진이 이끌어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배당 수익 극대화 등을 위해 주주로서 이사 1명을 선임하는 수준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JB금융은 주주들의 협의와 회장 중심의 경영진이 이끌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비금융자본인만큼 삼양사와 마찬가지로 직접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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