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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신용등급 하락...후순위채 발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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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주 기자
입력 : 2022.05.19 07:19 ㅣ 수정 : 2022.05.19 09:50

신평 3사 AAA→AA+로 하향
자본조달 부담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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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한화생명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좌불안석이다. 영업이익 개선은 늦어지고 자본조달 부담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 인상과 내년 신 회계(IFRS18) 감독(K-ICS) 제도 도입으로 자본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쳐 악재가 발생한 모습이다.

 

■ 신평3사 'AAA→AA+' 등급 하향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생명보험의 보험영업 현금흐름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투자영업이익 변동성이 증가된 점을 하향 요인으로 꼽았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3% 급감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은 금리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감소 등으로 161.0%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의 184.6% 대비 23.6% 포인트 줄었다.

 

앞서 한화생명 관계자는 “RBC 비율을 유지할 수 있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부채구조가 유사한 경쟁사의 경우 300%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신평사는 “대응 능력이 과거보다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과 함께 생명보험사 '빅3'로 손꼽히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AAA등급을 유지했다.

 

정원하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과정에서 보장성 보험위주로 보험영업을 확대함에 따라 수입보험료 규모가 정체되고, 지급보험금 부담이 지속되며, 보험영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연간 약 3조원을 상회하는 투자영업이익을 시현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영업 실적 의존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비경상적인 투자 손실의 지속적인 발생, 투자영업이익 내 높은 비이자이익 비중 등을 감안할 시, 향후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감소와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자본 변동으로 가용자본의 추가 감소가 우려된다"면서“이에 대응하기 위해 발행해온 자본성 증권에 대한 부담도 극심하다”고 말했다.

 

■ 자본조달 부담 더 커질듯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본조달 부담이 커졌다. 한화생명은 10년 만기의 5년 콜옵션을 기준으로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수요예측일은 현재 협의 중이나 다음달 17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의 증액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화생명이 제시한 후순위채 금리밴드는 4.3~4.9%이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금리밴드 폭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8년 발행한 10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차환을 위해서 하반기 외화채권 발행을 검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한화생명의 외화채권 규모는 1조원으로 발행 규모 기준으로 역대 국내 영구채 중 최대였다.

 

문제는 앞으로 한화생명이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선택할 경우 자본성 증권의 조기상환과 금리상승이 자본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최근 3년 간 자본 적정성 유지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순이익/지급여력기준 금액 비율'이 3.8%로 업계 평균치인 9.2%를 크게 밑돌고 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내년 신 회계(IFRS18)·감독(K-ICS)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고금리 확정형 보험 비중이 높아 금리 리스크 등 요구자본 증가 부담이 높다"며 "여기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주식 및 해외 대체투자 등에서 운용자산 손상이 발생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금리에 따른 변동성이 축소되고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신평사에서 등급 하향 조정의 사유로 언급한 수익성 및 건전성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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