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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 노후 대비 TDF펀드 '폭풍 성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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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5.19 07:45 ㅣ 수정 : 2022.05.19 07:45

7월 디폴트옵션 도입, 대상자만 600만명 예상... 가파른 성장세 전망
미래에셋자산·한국투자신탁·삼성자산·한화자산운용...TDF선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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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퇴직연금이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노후 자산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퇴직연금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발빠르게 퇴직연금시장 공략을 위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내놓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IRP 계좌를 통해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 재조정(리밸런싱)을 해주는 TDF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이들 니즈에 맞는 상품군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이 예고돼 있어 TDF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운용업계는 TDF 상품 차별화에 나서며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생애주기별로 투자하는 TDF 펀드...장기 투자, 수수료·운용사 선정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TDF 설정액은 2016년 756억원에서 2018년 1조원대로 성장했고, 2020년 코로나19 시국에서도 4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7조원을 넘어섰다.

 

TDF(Target Date Fund)는 가입자가 지정한 은퇴시점(Target Date) 맞춰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다.

 

상품명 뒤에 붙는 빈티지(연도)는 2020부터 2050까지 5년 단위로 이뤄졌고 TDF에서 목표로 하는 시점을 말한다. 

 

TDF는 적극적으로 자산을 늘려야 할 시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였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져 오면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즉 청년기에는 주식 등의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률에 집중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TDF는 액티브형과 패시브형이 있다. 액티브형은 시장지수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며 주식과 채권 등을 적극적으로 편입해 기대수익률이 높다. 패시브형은 시장지수만큼의 수익을 추구한다.

 

TDF는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자산 조정으로 수익률도 내면서 안정성도 충족할 수 있어 은퇴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노후 대비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의 유입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사회 초년생을 위한 2055, 2060 등의 상품도 나왔다. 

 

TDF는 장기 투자 상품으로 고려 시 돼야 할 부분도 있다. 따라서 단기는 수익률이 높지 않고, 중도 해지하면 해지 수수료가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생애 주기에서 어느 시점에 목돈이 필요할지 등을 잘 생각해 은퇴 시점까지는 들고 있을 수 있는 금액을 설정해야 한다.  TDF는 운용사마다 다르지만 평균 연 1~1.5%의 수수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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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오는 7월 본격 시행된다. [사진=연합뉴스]

 

■ 디폴트옵션 7월 도입...정부, 가파른 성장 기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오는 7월 본격 시행된다. 퇴직연금의 운용 수익률 회복 뿐 아니라 증시의 안전판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 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가 없어도 사전에 지정해놓은 방법으로 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시 대상자만 6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DC형 가입자는 330만명, IRP 가입자는 245만명에 달했다. 정부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퇴직연금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행 규정에는 주식형 펀드나 주식혼합형 펀드 등 위험자산은 최대 편입비중이 70%로 제한돼 왔다. 따라서 펀드형 상품은 사실상 디폴트옵션으로 작동할 수 없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가입자의 수익률 개선은 물론 증시 부양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고용노동부 심의위원회의 심의와 고용노동부 장관 승인을 거쳐 안정성 등이 확인된 상품 중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한 소수의 상품 만으로 제시된다.

 

이번 개정안에는 퇴직연금 계좌 투자대상 중 원리금보장 상품의 하나로 증권금융회사의 예탁금을 추가하는 내용도 담겼다.

 

■ 미래에셋자산·한국투자신탁·삼성자산·한화자산운용...TDF 선점, 시장 확대 예상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국내 처음 ‘미래에셋자산배분TDF’를 출시했다. 2019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설정액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 자산배분TDF와 전략배분TDF 설정액은 3월 14일 종가 기준 각각 5231억원, 3조1416억원으로 1년간 1조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전체 수탁액은 3조6000억원이 넘는다. 

 

시장 가치를 반영한 순자산 가치는 4조8000억원을 웃돌고, 시장점유율은 44%에 달한다. 특히 단일 TD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는 설정액이 최근 1조 원을 돌파(1조129억원)했다.

 

현재 ‘미래에셋전략배분TDF’를 비롯해 총 14개의 TDF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외국 운용사에 위탁하는 게 아니라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운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와 2040의 3년 수익률 각각 43.52%, 42.26%로 구간수익률 1, 2위를 기록했으며 2년 수익률 또한 각각 31.11%, 30.12%로 2, 3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불안한 금융시장 흐름속에서도 연초 이후 TDF로 자금유입이 9500억원을 넘어섰다”며 “디폴트옵션이 7월 시행되면 그동안 우수한 투자 성과를 보여준 TDF 상품이 투자자의 많은 선택을 받게 되고, TDF시장 규모 역시 한층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시기에 맞춰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환노출형), 2050(환헷지형) 등의 시리즈를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의 합계 설정액은 지난달 2월 10일 종가 기준 1조 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투자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를 위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55'와 '한국투자TDF알아서2060'을 출시해 TDF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글로벌 연금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의 협업으로 운용된다. 

 

한국투자TDF알아서2055와 한국투자TDF알아서2060은 환헤지를 하는 H형과 하지 않는 UH형으로 각각 출시됐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1부장은 “연금과 같은 장기자금의 장기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형운용사의 검증된 운용전략과 역량 있는 매니저다”며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간 TDF를 운용하면서 장기성과를 입증해온 티로프라이스의 운용 역량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차별화된 강점이다”라고 언급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한국형TDF’ 시리즈와 ‘삼성 ETF를 담은 TDF’ 시리즈가 있다. 

 

2016년 4월 출시된 ‘삼성 한국형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목표일로 정하고 은퇴 이후 노년기까지 펀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자산배분을 해주는 상품이다.

 

미국 연금상품의 대표 금융사인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춘 TDF를 설계했다. 한국인의 생활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펀드 운용에 적용하는 생애주기 펀드를 재해석한 것이다. 

 

삼성 한국형TDF 시리즈는 2015,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 2055 등 10개 펀드로 구성돼 있다. 은퇴시점이 멀수록 주식비중이 높고 가까울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실행할 수 있다.

 

‘ETF를 담은 TDF 시리즈’는 2020년 3월 패시브 운용을 통한 낮은 보수를 강점으로 출시된 펀드다. 삼성운용의 운용보수는 0.09%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팬데믹 이후 투자자들이 이전 보수적 성향에서 위험자산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판단해서 TDF 시리즈 모두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했다”며 “디폴트옵션을 트리거로 삼아 TDF는 국내 연금시장 대표상품으로 더욱 성장할 것을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은퇴준비에 특화된 장기투자 상품으로 ‘한화LIFEPLUS TDF(타깃데이트펀드)’가 있다. 이 시리즈는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화LIFEPLUS TDF는 시장 별 특성을 고려해서 패시브(PASSIVE) 펀드와 액티브(ACTIVE) 펀드 선택 전략을 운용한다.

 

변재일 한화자산운용 WM솔루션운영팀 팀장은 “연금시장 자체가 커지는 추세다”며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TDF가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2로 한화는 연간 20~25% 성장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성장 중이다.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그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업계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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