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부부 택배기사가 전체의 14%... "함께 하니 행복도 수익도 두 배"
CJ대한통운 부부 택배기사 '1390쌍' 18년 대비 54.4% 증가
수익증가, 작업환경 개선 등 처우 좋아지면서 직업 인식개선
가족 택배기사도 최초 4000명 넘으며 역대 최고치 기록
[뉴스투데이=서예림 인턴기자] CJ대한통운은 다가오는 '부부의 날'을 맞아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가족관계를 조사한 결과 1390쌍(2780명)의 부부가 함께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체 택배기사 2만여명 중 1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박창재(46)씨는 "아내와 아침에 함께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2006년부터 의약품 배송, 용차 등 운송업에 종사해오다 6년전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됐다. CJ대한통운으로 직장을 옮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아내 김선영(43)씨와 함께 택배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택배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일이 많아졌지만, 지금은 베테랑이 된 아내 덕분에 퇴근하는 시간이 오히려 빨라졌다. 무엇보다 수입이 혼자 일할 때보다 1.5배가량 늘었다.
그는 “특히 식사시간이 외롭지 않아서 좋다”며 “매일 옆에서 챙겨주는 아내 덕분에 점심시간은 데이트하듯이 즐겁고 특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최숙자(48)씨는 "둘이 함께 다니면서 안 싸운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남편이 옆에서 말동무도 해주고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최씨는 남편 오봉택(53)씨의 건강문제로 15년 동안 운영하던 마트사업을 그만두고 2015년부터 택배기사가 됐다. 남편이 건강을 회복한 이후로는 10여년째 합을 맞추며 택배 일을 하고 있다.
최씨 부부 또한 처음에는 힘들고 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우리 동네 슈퍼맨', '똑똑한 CJ대한통운 아줌마'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비해 전산 프로그램과 같은 택배 시스템이 좋아지고 분류인력도 들어와 일도 훨씬 수월해 졌다.
이처럼 택배 수요가 증가하고 처우도 좋아지면서 부부가 함께 택배기사로 나서는 경우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배송이 정착되면서 배송시간은 줄고 수입은 높아졌다. 특히 물량이 증가한 데 비해 같은 집에 2~3개씩 배송되는 중복배송이 많아지고 배송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진입장벽도 대폭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최근 자동화시설 및 분류지원인력 도입으로 택배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부부 택배기사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역량에 따라 쇼핑몰 등 거래처에서 택배를 가져오는 집화 영업활동을 통해 사업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점도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실제로 부부 택배기사는 2018년에 1800명, 2019년에 2310명, 2020년에 2450명, 2021년에 2692명, 2022년 2780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4년 동안 54.4% 증가했으며 지난해보다 올해 3.3% 늘어난 수치다.
부부 택배기사뿐만 아니라 자녀, 친인척이 함께 일하는 '가족 택배기사'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택배기사가 가족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CJ대한통운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 형제자매, 친척 등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는 409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4000명 선을 넘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근무환경이 좋아지면서 부부 택배기사를 포함한 가족 택배기사가 계속해서 느는 추세이다"며 "현재도 처우와 복지혜택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최고의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에게 자녀 학자금과 건강검진, 경조사 지원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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