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앞두고 'GTX 공약'에 수도권 부동산 '요동'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잠시 안정기를 가졌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은 폭등에 가까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분양된 곳도 지방선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공약과 관련한 호재에 영향을 받아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역단체 후보들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GTX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여야 후보군 모두 GTX 신설과 연장을 약속한 점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수도권 전역을 '30분대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인천시장 후보들도 GTX B노선 조기 착공과 D·E노선 추진 등을 제시했다. 충청·강원지역 등 지방에서도 GTX 확대를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쏘아 올린 GTX 관련 공약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숨고르기에 돌입한 수도권 집값이 GTX 정차역 인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신규 분양도 노리는 'GTX 수혜'…수요자 관심도 집중
GTX 수혜가 가시화되자 GTX 노선 주변 신규 분양 단지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GTX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집중된 결과다.
라인건설은 지난 4월 말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대에 ‘주안 센트럴 파라곤’을 분양했다. 1호선 주안역과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이 인접했다. 특히 시민공원역에서 2 정거장 거리에 있는 GTX-B노선 인천시청역(2029년 예정)을 통해 서울역과 강남권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12개동, 전용 39~84㎡(약 11∼25평) 총 132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767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제일건설 역시 경기 연천군에서 ‘전곡역 제일풍경채 리버파크’를 공급했다. 이곳은 단지 인근 1호선 연장 전곡역 개통(예정)을 앞두고 있어 GTX-C노선 덕정역을 이용할 수 있다. 국도 3번 우회도로 등 추가 교통 호재가 풍부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전용 65~220㎡(약 19∼66평), 총 8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DL이앤씨는 경기 고양시에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을 선보였다. 이 단지 가까운 곳에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 있어 GTX-A노선 연신내역 이용이 편리하다. GTX-A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출퇴근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인근 은평뉴타운과 더블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용 84㎡(약 25평), 총 331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안양시에서 ‘평촌 어바인퍼스트 더샵’을 5월에 분양한다. 전용 59~103㎡(약 18∼31평), 총 304가구 중 16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주변에 금정역(1,4호선)과 범계역(4호선)이 있고 향후 GTX-C노선 금정역이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호원초, 호계중, 신기중 등 학교까지 걸어 갈 수 있으며 평촌학원가도 가깝다.
■ GTX 수혜 지역에 힘입어 한 달 새 1억 원 이상 가격 상승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기준 인천 미추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1.2로 전월대비 0.66 상승했다.
이 곳은 GTX-B 인천시청역(예정)이 정차하는 곳이다. 이어 GTX-C 상록수역(예정)을 유치한 안산 상록구 매매가격지수도 101.7로 지난달에 비해 1.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천시(1.63), 평택시(0.91), 안성시(0.53) 등 GTX 연장을 추진하는 곳들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0.19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대목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GTX 효과’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01년 9월 입주한 GTX-A 운정역 인근 ‘가람마을8단지동문굿모닝힐’ 전용 71㎡(21평) (7층 구조)은 올해 4월 4억6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같은 층이 지난해 12월 2억85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5개월 새 42% 가량 폭등한 셈이다.
2008년 10월 입주한 인천 남동구 간석동 소재 ‘간석래미안자이’ 전용 84㎡ (25평) (2층 구조)는 올해 3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같은 면적 1층 실거래가 5억40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1억4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 GTX-B 인천시청역 수혜로 단기간 높은 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GTX 수혜지역 여부가 당분간 뜨거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