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쏟아지는 연중최저 기록, 국내증시 환율 죄다 비상등
자산시장에 거품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의 힘으로 자산시장 전부가 들썩였으나 이제는 긴축 공포에 주식시장과 코인, 부동산 시장 모두가 얼어붙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코로나 초기 이후 2년여만에 공식 약세장에 진입했다. 나스닥지수는 작년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고 가상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은 작년 고점 대비 56% 떨어졌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와 그로인한 긴축 공포로 얼어붙은 시장을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살인적인 인플레와 긴축 공포가 덮친 증시에서 최근 장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기업관련 뉴스는 연중 최저치 혹은 52주 신저가 경신과 관련된 것들이다. 신저가 관련 기사들이 많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보유종목에 대한 뉴스가 나오는 것이 두렵다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여파가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를 압박하면서 지난 20일 기준 상장 종목 503개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국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이 2497개인데, 이 가운데 20.1%가 최근 1년내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한 것이다.
유가증권 시장이 160개로 전체 신저가 갱신 종목의 31.8%를 차지했고 코스닥시장은 343개로 전체 신저가 갱신 종목의 68.1%를 차지했다. 유가증권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의 타격이 더 컸음을 알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CJ ENM 등이 신저가 갱신행렬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도 거래감소에 따른 주가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52주 신고가를 갱신한 종목은 266개로 신저가 종목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주를 비롯해 곡물, 사료 관련주들이 대거 신고자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의 셀코리아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초 1200원에서 계속 올라 지난 12일 1290.50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오르자 외국인들의 셀코리아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내다판 국내 주식은 14조8000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8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조1602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2조8953억원), 네이버(1조4590억원), 카카오(1조1481억원), 삼성전자우(1조1998억원) 등을 집중 매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보유금액 기준으로 26.7%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비중은 지난 1월 28.2%에서 2월 28%, 3월 27.1%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