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장기간 투자 전제돼야 ESG 투자 의미 있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뉴스투데이(대표 강남욱)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등과 함께 공동 주최한 ‘글로벌 투자 흐름과 윤석열 정부의 금융 ESG 정책과제’ 포럼이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이날 포럼 주제 발표자로 참여한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주류화와 그 발전을 위한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류 대표는 ESG 투자가 장기적으로 보장돼야만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ESG에 대한 갑론을박과 설왕설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적어도 20~30년 장기간에 걸친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ESG 투자 자체를 논의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ESG가 일시적 현상이냐, 또는 지속 가능한 어떤 거대한 담론이냐를 묻는다면 ‘자본주의를 바꾸는 (지속 가능한 거대) 담론’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전통적인 주주 자본주의의 여러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ESG”라고 강조했다. 즉 ESG는 이해관계자를 배려하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얘기다.
류 대표는 기업의 환경경영, 사회공헌 활동 등은 수백년에 걸쳐 발전된 개념이지만 ESG에서 말하는 환경 경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혼동하고 있다"며 "ESG는 자본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자본시장을 바꾸고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을 바꾸며 기업이 변화되면 보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무게 중심을 두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ESG 분야에도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여러 ‘ESG 플레이어’가 속속 등장해 ‘Sustainable Finance Ecosystem(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류 대표는 “투자자들은 각자의 투자 프로세스에 ESG 요소를 통합해 반영해 기업은 변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업의 급소인 캐피탈(자본)을 돕고 있는 투자자들이 ESG를 고려하니 기업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류 대표는 ESG 투자가 계속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 4800개 금융기관이 서명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운용자산(AUM)은 121조달러(약 15경3561조원)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펀드 자산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실제 2021년 글로벌 지속가능 펀드 운용자산은 2020년보다 53% 늘었다. 특히 유럽은 전체 지속가능 펀드 자산 가운데 81%를 차지해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 서명기관들은 23곳이며 2021년 1월 이후 13곳이 새롭게 참여했다. 한국 ESG 펀드 시장은 양적으로 급성장을 이루며 현재 102조원대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류 대표는 ESG 투자의 주류화와 그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공적 연기금의 ‘ESG 투자’ 강화 △상장기업 ESG 정보공개 조기 도입 △장기 ESG펀드 가입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ESG 투자 생태계 육성 등 4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공적 연기금이 ESG를 제외하고는 의미가 없다"며 "공적 연기금으로부터 위탁 자금을 받아 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ESG 경영을 펼칠 지가 고민거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금을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 공적 연기금이 ESG에 앞장서지 않으면 명실상부한 ESG 경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상장기업 ESG 정보공개 조기 도입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서 자산 2조원 이상은 2025년도에 공시하고, 2030년에는 모든 상장사가 공개하기로 발표했다"며 "이는 세상 물정을 모르고 내린 판단이며 공개 시기를 더 앞당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ESG 펀드 가입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이 부여돼야 일반 공모 펀드 같은 것들이 ESG 공모 펀드에 가입될 수 있다”며 “양적 발전과 함께 ESG 인프라 생태계는 양적 발전 못지 않게 질적 발전도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