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1분기 고전한 넷마블 권영식號, P2E 게임으로 기사회생할까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5.28 02:00 ㅣ 수정 : 2022.05.31 11:44

올해 발표할 신작 13개 중 6개가 블록체인 게임
글로벌 출시 ‘제2의 나라’, 하루 만에 전 세계 인기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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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돈 버는 게임 'P2E'로 활로를 모색한다. 사진은 권영식 넷마블 대표와 구로사옥 전경. [편집=이화연 기자]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올해 1분기 적자 전환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거머쥔 ‘모바일 게임 명가’ 넷마블이 탈출구를 찾고 있다.

 

P2E(Play to earn, 게임 하며 돈 버는) 요소를 가미해 해외 시장에 출시한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이하 제2의 나라)가 실적 개선의 중심에 섰다. 이 게임은 지난 25일 출시 직후 북미·유럽·동남아 곳곳에서 매출·인기 순위 상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넷마블은 올해 13종에 이르는 신작을 발표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 이 가운데 6종을 넷마블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기반으로 한 P2E 게임으로 출시해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 ‘신작 부재’ 뼈 아팠던 넷마블, 올해 블록체인 게임 6개 승부수

 

29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지난해 1분기 542억원에서 무려 661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넷마블과 함께 대형 게임회사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리니지W' 흥행으로 올해 1분기 매출 7903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의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머쥐었다.

 

기존 게임 매출이 하향화되는 가운데 넷마블이 대형 신작이 출시되지 않은 것이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올해 총 13종의 신작을 공개하며 물량 공세에 나선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가운데 6개가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점이다.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획득한 게임 토큰을 브릿지 토큰, 퍼블릭 코인 순으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다. ‘P2E 게임’이라는 명칭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과정은 각 게임사가 구축한 지갑(월렛) 앱에서 이뤄진다.

 

넷마블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MBX'를 통해 P2E 게임을 론칭하고 있다. 올해 3월 론칭한 ‘MBX 지갑 앱’을 통해 게임토큰을 넷마블이 발행한 가상화폐 ‘MBX 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지난 25일 글로벌 출시된 '제2의 나라'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 넷마블표 P2E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6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5개 지역에 출시해 모든 앱스토어 인기 1위, 매출 상위 4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게임성을 확인한 넷마블은 기존 출시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 P2E 요소를 가미한 버전을 출시하게 됐다. 모바일 뿐 아니라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제2의 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한 판타지 역할수행게임(RPG) '니노쿠니'를 재해석한 게임이다. 애니메이션과 스토리텔링이 이 게임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글로벌 버전에는 사냥을 하면서 ‘테라이트 토큰’을, 유저간대결(PvP)을 하고 ‘아스테라이트 토큰’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두 토큰은 이후 MBX 지갑 앱을 통해 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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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제2의 나라 그래픽 (사진=넷마블)

 

■ 주요국가 인기 톱 차지…“P2E 요소에 게임성 인정받은 결과”

 

P2E 요소에 게임성까지 인정 받으면서 제2의 나라는 출시 하루 만에 전 세계 주요 국가 매출 상위에 랭크됐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인 26일 앱스토어에서 매출 기준으로 태국 1위, 인도네시아 2위, 필리핀 3위에 올랐다.

 

북미·유럽에서는 앱스토어 인기 순위 기준으로 프랑스·독일에서 1위, 미국·캐나다에서 3위를 기록했다. 매출로 보면 프랑스 18위, 캐나다 44위, 미국 59위 등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회사 측은 P2E 요소 뿐 아니라 이 게임의 훌륭한 애니메이션과 스토리텔링이 일반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통한 것으로 풀이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좋은 순위가 나타나고 있으며 북미, 유럽 지역의 매출도 긍정적”이라며 “이는 게임성을 인정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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