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자동차보험료 책정, 고객 눈높이와 상식에 맞아야

한현주 기자 입력 : 2022.06.03 07:45 ㅣ 수정 : 2022.06.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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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자동차보험료를 둘러싼 논란 또한 지속되고 있다.

 

실적도 좋아지고 자동차보험의 손해률도 감소했는데, 자동차보험료는 줄줄이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한 1조651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과 함께 장기보험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손보사들의 실적은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477억원 증가했다. 15조2677억원에 이르는 장기보험이 1년 전보다 7810억원 늘었고,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도 각각 3.0%와 6.7% 늘어났다. 퇴직연금도 2조4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5% 성장했다.

 

증권가에선 2분기도에 장미빛 전망을 얘기한다. 손보사들이 장기보험을 지속으로 늘리면서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과 손해율 하락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어서다.  또한 일반손해보험은 배상책임 관련 의무보험 확대 등으로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기도 해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최근에 만난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너무 잘 나와도 걱정이라며 다시 정부에서 자동차 보험료 내리라고 할까 봐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솔직한 내심을 토로했다.

 

실제로 손보사들은 금리인하 시기엔 금리 영향으로 손해율이 높아졌다며 보험료를 민첩하게 올렸다.

 

금리가 인상됐지만 손해율을 핑계로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일부만 인하하고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는 인상했다.

 

사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나 개선에 따라 자동차보험료의 인상이나 인하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손해율은 다양한 사회·경제적 영향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손해율 변동에 따른 보험료의 조정은 민감한 사인이긴 하다.

 

하지만 보험회사가 손해율로 적자가 날 땐 민첩하게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호실적에 핑크빛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손해율이 감소하면 보험료를 내리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손보사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이를 눈높이에 맞는 경영이자 상식으로 볼 것이 분명했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숨죽이고 눈치만 볼 게 아니라 보험료 책정과 관련해 고객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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