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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거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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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6.04 05:00 ㅣ 수정 : 2022.06.04 18:52

엑스포,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회 위원장 맡아
SK그룹 외에 삼성·현대차·LG·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 CJ도 동참
대기업 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해 전방위적 유치활동 펼치기로
부산엑스포 개최로 생산유발 43조·부가가치 18조·고용창출 50만명 예상
2030년 엑스포 후보지,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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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전략회의 및 민간위원회 출범식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대한민국이 ‘2030 부산월드엑스포(이하 부산엑스포)’ 유치를 목표로 개최국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다. 

 

엑스포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참여해 각국 생산품을 합동으로 전시하는 세계박람회로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엑스포는 1928년 프랑스 파리에서 맺은 국제박람회 조약을 근거로 가맹국 주최하에 5년에 한번씩 막을 올린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엑스포는 ‘등록엑스포’, ‘인정엑스포’, ‘트리엔날레’, ‘원예박람회’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등록엑스포가 규모가 가장 크며 대표성을 나타낸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엑스포가 열렸지만 이들은 모두 인정엑스포였다. 

 

대한민국의 제2 도시 ‘부산’에서 2030년 규모가 가장 큰 등록엑스포 개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의지는 어느 나라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불타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진두지휘를 맡게 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로 사활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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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30 부산엑스포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재계, 부산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서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며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BIE 총회에 참석해 주요국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후보지인 부산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이달 20~21일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최 회장은 “부산은 바다와 가까워 도심 속이지만 아름다운 곳에서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다”며 “해양 생태계를 주제로 담을 수 있다는 점도 경쟁국에서는 찾기 힘든 부산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 정도 수준의 부지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찾지 못한다. 2030년이 아니면 부산에서 다시 못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을 중심으로 재계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최 회장이 이끄는 SK를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POSCO홀딩스),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국내 최대 기업 11곳이 민간위원회 참여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기업별로 중점적으로 공략할 국가를 정하고 교섭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에는 사절단을 보내고 정부와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진행해 민간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기업별 유통망과 스포츠 구단, 홍보관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각 기업들이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겠다는 게 이들의 뜻이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부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세계적인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정부와 유치위원회를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삼성의 6세대 이동통신(6G), 로봇, 메타버스 등 미래 첨단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여수엑스포 유치 추진 경험을 토대로 그룹 차원의 유치지원 전담조직을 꾸려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외 홍보와 더불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거점 중심의 BIE 회원국 교섭을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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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롯데관에 마련된 열기구 체험 [사진 =연합뉴스]

 

■ 부산엑스포가 불러올 경제효과는

 

정부는 물론 기업까지 이렇게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엑스포가 가져올 거대한 경제효과 때문이다.

 

우선 앞선 대전·여수 엑스포 개최 때를 되돌아 보면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에는 3조1000억원의 생산유발과 1조3000억원의 부가가치, 2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여수엑스포 당시에는 생산유발 약 12조2328억원, 부가가치 약 5조7201억원, 고용 창출 약 7만8833명을 이끌어냈다.

 

부산연구원 등에 따르면 부산엑스포가 열리면 생산유발 약 43조원, 부가가치유발 약 18조원, 고용창출 약 50만명이 예상된다. 경제적 효과만 따지면 부산엑스포는 대전엑스포보다 15배 가량, 여수엑스포보다 3배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가차원의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되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주요 기업들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참여 기업들은 대대적인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기업관 운영이다. 

 

예컨대 여수엑스포 당시 현대차그룹, 삼성, LG, SK텔레콤, 롯데, GS칼텍스, 포스코 등  7개 기업이 기업관을 마련해 방문객들을 상대로 첨단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현대차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친환경 자원순환구조 제공으로 인류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그룹 비전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기업관 운영 첫날 7곳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을 맞이했다. 

 

롯데는 열기구를 타고 ‘롯데가 만드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 세상’을 여행한다는 콘셉트로 세계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세계적 기업의 비전을 담았다. 이에 힘입어 롯데관을 구경하려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수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기업관을 찾아 기업들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부산엑스포는 여수엑스포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커 엄청난 브랜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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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드론쇼 [사진 = 연합뉴스]

 

■ 유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엑스포 개최지는 BIE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회원국은 현재 170개국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55개국으로 가장 많으며 △유럽 42개국 △중남미 29개국 △중동 16개국 △아시아 15개국 △대양주 11개국 △북미 2개국 등이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자는 우리나라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러시아 모스크바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2015년 밀라노에서 엑스포를 개최했으며 2030년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엑스포 유치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쟁구도는 우리나라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최 회장은 “(투표까지) 아직 500여일이 남았으니 열심히 뛰면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종 개최지는 내년 11월 BIE 회원국 비밀투표로 판가름 날 예정이다. 

 

부산은 세계적인 박람회 개최지로 손색이 없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점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가장 많은 회원국이 소속된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표 상당수가 리야드로 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표 때까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은 투표까지 남은 기간 동안 각자 구축한 세계적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표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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