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20607500305

“리브엠 철수하라” 알뜰폰 업계 연일 견제구···국민은행 ‘난감’

글자확대 글자축소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6.08 07:26 ㅣ 수정 : 2022.06.08 09:34

국민은행 리브엠 가입자 30만명 돌파 순항
알뜰폰 업계 “불공정 영업” 사업 철수 요구
갈등 봉합 못 하면 내년 재인가에 부담될 듯

image
리브엠 로고.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1호 혁신 금융 서비스인 KB국민은행 알뜰폰 사업 ‘리브엠(Liiv M)’을 두고 알뜰폰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 은행의 불공정 영업 행위로 시장이 혼탁해졌고, 경쟁 과열에 따라 중소 사업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사업이 금융당국 인가를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년 재인가 심사를 앞두고 알뜰폰 업계의 철수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브엠은 국민은행이 지난 2019년 10월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알뜰폰 사업으로, 금융위원회 금융 규제 샌드박스 지정에 따른 ‘국내 1호 혁신 금융 서비스’다.

 

리브엠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복합 혜택 제공을 무기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혁신 금융 서비스 사업인 만큼 KB금융지주 내 계열사와 연계한 혜택 등으로 요금 인하를 유도했다. 정부가 국민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한 알뜰폰 시장 육성에 나선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소비자들도 리브엠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리브엠은 지난해 하반기 이동통신 3사(KT·SK텔레콤·LG유플러스) 알뜰폰 사업자를 모두 제치고 고객 종합 만족도 1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이 사업을 시작한지 약 2년 7개월이 지난 올 5월 말 기준 리브엠 가입자는 약 3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1개월에 1만명씩 고객을 늘려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말 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걸 감안하면 리브엠 점유율은 3%에도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 알뜰폰 업계에선 리브엠 철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리브엠은 지난해 4월 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을 2년 연장 받았다. 금융위가 내년 4월 이뤄질 심사에서 리브엠 재인가를 내주면 안 된다는 게 알뜰폰 업계의 요구다. 

 

이들이 지적하는 건 리브엠의 불공정 영업 행위다. 자본력으로 무장한 대형 금융사가 과도한 현금 살포성 이벤트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소 사업자들에겐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알뜰폰 업계는 리브엠의 통신 요금도 문제 삼고 있다.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리면서 도매대가(원가)를 지급하는데, 리브엠 일부 요금제가 원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원가보다 낮은 요금제는 손실로 이어진다. 결국 리브엠이 손실을 보면서까지 사업을 전개하는 건 고객 흡수에 따른 ‘독과점 형성’을 앞당길 것이라는 게 알뜰폰 업계 주장이다. 

 

이동통신유통협회(KMDA) 관계자는 “정작 혁신 서비스는 보여주지 못한 채 과도한 사은품과 도매대가 이하의 요금제 제공 등으로 통신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리브엠에 대한 혁신 금융 서비스 재인가 승인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사업에 대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허가 아래 금융 혁신과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목적에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역시 함께 가야 할 ‘동반자’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엠은 합리적이고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국민들의 통신 복지 증진에 기여하며, 알뜰폰 시장의 이미지 개선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홍보 공간인 알뜰폰 스퀘어를 운영하는 등 알뜰폰(MVNO) 사업자와의 상생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혁신 금융 서비스 재인가 당시와 달리 최근 알뜰폰 업계의 리브엠 철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점은 국민은행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이상 알뜰폰 업계의 견제구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알뜰폰 업계는 앞으로 리브엠 사업에 대해 강력 대처하고, 재인가 취소 요구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지난 4월엔 KB금융 측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KMDA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서한에 대한 KB금융 측의 회신은 없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