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우미·한양, 산단 인근에 아파트 대규모 분양하는 이유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산업단지 인근에 분양하는 아파트 4592가구를 잡아라'
건설업체들이 최근 산업단지 인근에 아파트를 대규모 분양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건설을 비롯해 우미건설, 삼부토건, 한양 등이다.
국내 유명 건설업체들이 업단지 인근에 아파트를 선보이면서 아파트 수요자들은 산업단지 일대 아파트 장점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 풍부한 배후수요에 높은 경쟁률… 억대 프리미엄까지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는 인기가 꾸준하다. 경기나 부동산 시장 기조와 관계없이 새 집을 원하는 산업단지 배후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단지 아파트는 인근에 각종 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근로자들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는 점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인근 신규분양 단지는 세 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새 아파트 위주로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모습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2월 청약을 받은 경북 포항 ‘포항자이 디오션’은 124.0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포스코, 포항국가산업단지,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차량으로 10분내에 도착할 수 있어 100% 청약 마감됐다.
이보다 앞서 1월 전남 무안에 분양된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는 39·40블록을 합쳐 15.0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대불국가산업단지가 가깝고 목포대양일반산업단지 등 목포 부근 산업단지까지 품을 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이 가능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배후수요에 따른 억대 프리미엄도 눈에 띈다.
경북 포항에 있는 ‘포항자이’ 전용 84㎡(약 25평)는 지난해 8월 6억45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3억원 이상 올랐다.
충북 제천 제1·2·3일반산업단지, 바이오밸리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제천 강저 롯데캐슬 프리미어’ 아파트 전용 84㎡(약 25평)도 지난해 9월 3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1억9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은 것이다.
■ 주요건설업체 산업단지 인근 신규 분양 아파트는?
이러다보니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직주근접이 가능한 산업단지 인근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5월 경북 포항에 분양한 2994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은 포항국가산업단지, 영일만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경북 경주에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황성’을 분양했다. 힐스테이트 황성은 총 608가구 규모로 용강산업단지와 맞닿아 있다. 특히 용강산업단지는 용강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진행할 예정이엇 눈길을 끈다.
㈜한양은 전남 순천에서 ‘조례 한양수자인 디에디션’ 340가구를 선보였다. 순천일반산업단지, 세풍일반산업단지, 율촌일반산업단지 등 각 산업단지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충남 서산에는 '서산 테크노밸리 우미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지는 총 551가구 규모로 서산 테크노밸리에 들어선다. 특히 이곳은 오토밸리일반산업단지, 서산인더스밸리일반산업단지, 대산일반산업단지 등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삼부토건이 시공한 강원 춘천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도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총 99가구에 그치고 있지만 춘천퇴계농공단지, 춘천거두농공단지, 춘천NHN도시첨단산업단지 등 여러 산업단지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종사자를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두터운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는 실제 살고자 하는 수요자가 몰려 경제, 부동산 시장 기조 등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또 “특히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일수록 새 아파트 선호도가 뚜렷해 많게는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