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52주 최고가 경신과 함께 1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던 국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갑자기 급락한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7월물 가격은 개장초 100만 BTU(열량단위) 당 8.02달러선에 거래되며 8달러선이 깨지는가 싶었지만 반발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내 8.65달러까지 급등했다.
폭염과 태풍 등 여파로 52주 최고가 경신을 향해 치닫던 천연가스 7월물은 전날 미국 텍사스 LNG 수출업체인 프리포트의 터미널 화재사건으로 해외수출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란 소식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럽 등 미국산 LNG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향하는 해외수출물량이 줄어들면 미국에 천연가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재고증가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관측에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산 천연가스의 75% 가량이 유럽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프리포트 LNG 터미널은 미국 내 LNG 수출물량의 16%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포트 LNG터미널 화재 여파로 9일 개장초까지 약세가 이어지며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8달러 아래로 깨질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반등하며 현재는 8.6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하루만에 16.6%의 변동률을 보일 정도로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9.6달러에서 8달러 중반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년전과 비교하면 160% 높은 수준이다.
유럽 등 미국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출물량 차질로 인해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부족은 더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비중을 대폭 줄이고 대신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크게 늘려왔다.
하지만 미국의 수출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에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52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1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한편 천연가스 관련주로 꼽히는 대성에너지와 지에스이는 9일 주식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6% 가량 하락했고 SH에너지화학도 소폭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