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영등포 스타리움관, '스크린X PLF’로 리뉴얼후 개관해 고객 발길 이끈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지난 3년간 움츠러들었던 극장가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개봉한 국산 액션영화 '범죄도시 2'가 관객수 1000만명을 앞두고 있는 등 첫 '천만 영화' 탄생이 성큼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도시 2 이외에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브로커' 등도 영화 관객이 몰리는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띄면서 CGV가 영등포점 스타리움관을 ‘CGV영등포 스프린X(ScreenX) PLF'로 리뉴얼해 영화팬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CGV는 지난 10일 CGV영등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GV영등포 스크린X PLF’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PLF는 '프리미엄 라지 포맷(Premium Large Format)'의 약어로 '프리미엄 대형 스크린'을 뜻한다. 즉 PLF는 중앙 스크린 가로가 13m 이상인 대형 스크린 상영관인 셈이다.
CGV영등포 스크린X관은 첫 선을 보인 ‘스크린X PLF’를 통해 고객에게 고화질과 풍부한 음향으로 한 단계 높은 몰임감을 선사한다.
이 상영관은 세계 최대 서라운드(surround)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270도 화각으로 정면 스크린뿐만 아니라 좌, 우 벽면까지 선명하고 광활한 화면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명, 안개, 레이저 등 화려한 첨단설비를 갖춘 공연 특화 시스템을 갖춰 극장용 공연 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이날 상영관에는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더 무비’ 스페셜 영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이 시작되자마자 스크린 아래에 있는 조명이 일제히 불을 켜 마치 음악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웅장한 음향을 뿜어냈다.
CGV는 ‘CGV영등포 스크린X’에 프리미엄 관람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박스(Private box)’를 처음 선보였다. 프라이빗 박스는 상영관 뒤 7~8층에 9개 규모로 설치돼 있다.
프라이빗 박스는 가족, 연인 등이 영화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독립된 소규모 상영관이다. 이 곳에는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는 안락 소파, 공기청정기, 샹들리에 조명, 개별 사운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영화 상영 중 이해가 안되는 장면을 보면 옆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친구나 가족에게 물어볼 수 있으며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으려 영화관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또한 개별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해 식사나 대화 중 내게 맞는 볼륨으로 조절할 수 있다.
프라이빗 박스 이용 고객은 웰컴 음료, 시그니처 팝콘, 담요, 일회용 슬리퍼, 물티슈 등으로 이뤄진 웰컴 키트를 받는다.
조진호 CGV 콘텐츠기획 담당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오랜 기간동안 다양한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극장의 진화를 추진해왔다”며 “극장을 찾는 고객이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영화 감상을 만끽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조 담당은 또 "이를 통해 영화관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혁신하는 곳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감체험 기능 4DX와 스크린X 기술 진화를 설명한 방준식 CJ 4DPLEX 콘텐츠 비즈 팀장은 “CGV영등포를 스크린X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특별관이 지속적으로 진화해 영화 관람 환경이 변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CGV가 프리미엄 상영관을 개관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극장 관람객수는 △2015년 2억1700만명 △2017년 2억2000만명 △2019년 2억2700만명으로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2020년 6000만명 △2021년 6100만명으로 급감했다.
극장 관람객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7년 일반관 객석률은 30%, 프리미엄&프라이빗 특별관은 20%였다. 이는 관람객이 특별관보다 일반관을 선호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극장 관람객은 일반관에 비해 좌석 수가 적은 특별관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일반관 객석률은 10%대로 감소했고 특별관은 40%로 증가했다. 특별관 관람객 연령은 주로 20~30대인 MZ세대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제약이 점점 풀리면서 특별관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2021년 글로벌 영화 시장 박스오피스 회복율에서도 특별관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그동안 그간 극장 방문을 꺼려했던 고객들이 2D(2차원)에 머물고 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아닌 아이맥스, Dolby(돌비), 3D, 4D, 스크린X 등 특별관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조 담당은 “특별관 제작에는 일반관에 비해 9배가 넘는 금액이 들어간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특별관에 투자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관객이 극장에 왔을 때 업그레이드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