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버거킹·KFC '새 주인 찾기' 잰걸음...햄버거 시장에 무슨 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한국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줄줄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새 주인 찾기에 본격 나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상장폐지한 맘스터치까지 M&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국내 햄버거 '빅5' 가운데 롯데리아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 한국맥도날드 6년 만에 M&A 시장에 컴백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해 한국맥도날드 매각 대상을 물색 중이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2016년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지분 매각 및 사업권 양도를 위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 후 6년이 지나 미국 본사가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을 다시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8679억원을 기록해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 매출(7910억원)과 비교해 9.7%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가맹점 매출까지 더하면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국내 소비가 타격을 입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늘어나는 실적 호조를 이뤄낸 것이다.
그러나 한국맥도날드는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2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본사는 한국맥도날드를 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 1‧3월부터 새 주인 찾고 있는 버거킹‧KFC
한국맥도날드보다 먼저 M&A 시장에 등장한 버거킹, KFC도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1월 한국‧일본 버거킹의 지분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예상 매각 최고가는 1조원 수준이다.
어피너티는 2016년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7년 일본 버거킹 운영권을, 2019년 일본 버거킹 소유권을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어퍼너티는 디지털 마케팅, 신규 점포 개설 등을 통해 한국‧일본 버거킹 몸집을 부풀렸다.
어퍼너티의 공격경영에 힘입어 버거킹 경영 성적표는 좋은 편이다. 버거킹의 2021년 매출은 2020년과 비교해 18.7% 늘어난 약 6784억원이다. 이는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버거킹 영업이익은 약 248억원으로 2020년 대비 204% 신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매물로 나온 업체들을 싼 가격에 인수해 몸집을 불려 비싸게 팔아버린다”라며 “버거킹 경영실적이 좋은 편이어서 사모펀드가 몸집을 키워 이득을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G그룹은 지난 3월 매각 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KFC(SRS코리아)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KG그룹은 2017년 PEF 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SRS코리아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사들였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지 못했던 KFC는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KFC는 코로나19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부채비율이 6600%를 넘어섰다. KG그룹이 희망하는 기업 가치는 약 1000억원이다.
■ 상장폐지한 맘스터치도 M&A 시장 나올까
햄버거 업체들의 M&A 시장 확산세에 지난 3월 자진 상장폐지한 맘스터치 또한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다. 업계에서는 케이엘엔파트너스가 맘스터치 매각 주관사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햄버거 업체들 대부분을 갖고 있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매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FC나 버거킹 인수를 고려한 업체들이 한국맥도날드가 갑자기 매물로 나와 관심이 맥도날드쪽으로 향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