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진에어 지분 인수는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
아시아나 인수 확정 전에 미리 진에어까지 자회사로 편입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4일 대한항공에 대해 진에어 자회사 편입이 그동안의 현금 개선과 독보적 시장지위의 재평가 기회라고 전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대한항공은 한진칼이 보유한 진에어 지분 54.9% 전량을 6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취득단가는 주당 2만1100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올해 평균 주가 대비 20%, 전일 종가 대비 27%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고운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며 “지난 4월 대한항공은 향후 진에어를 직접 인수해 통합 LCC를 수직계열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진에어는 한진칼 자회사로 대한항공과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기 때문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통합 과정에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라며 “그런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리오프닝에 늦지 않도록 진에어를 선제적으로 자회사로 편입시켜 LCC 통합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기 전에 진에어 지분부터 취득한 것인데, 한편으로 해외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그만큼 자신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4조7000억원에 달하며 2분기 영업이익만 6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1개 분기 이익으로 항공기 25대를 운영하는 2위 LCC를 인수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진에어가 자체적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인수하게 될 경우, 유상증자 등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했다”며 “화물 호황으로 자금에 여유가 많은 대한항공이 직접 나선 덕분에 진에어와 한진칼 모두 재무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근거리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LCC 사업을 흡수함으로써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와 주가 레버리지가 커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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