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저점 경신한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2,380선...삼성전자 2%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20일 연저점을 경신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000억원 넘게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고, 이에 2,400선도 붕괴됐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5.72포인트(2.28%) 내린 2,385.2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37%) 높은 2,449.89로 출발해 곧 하락 전환 후 그 폭을 넓히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84억원과 67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은 4307억원을 팔고 있다.
미디어 플랫폼 업체 비플라이소프트가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첫날, 13%대 하락하고 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공모가보다 500원(5%) 높은 1만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비플라이소프트(148780)는 전자 스크랩 플랫폼 '아이서퍼'와 미디어 빅데이터 모니터링 서비스 '위고몬' 등을 만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내려갔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2%와 1.43% 올랐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75bp의 고강도 긴축에 나선데다 다음 회의에서도 추가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해 향후 경기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종목에서는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술주, 여행주 등이 반등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1.15와 1.09% 올랐고, 아마존 주가는 2.46% 뛰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는 각각 6.41%와 4.31% 상승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최근 낙폭이 컸던 나스닥은 강세(1.4%)를 보인 반면, 다우(-0.1%)는 약보합을 보였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증시는, 닐 카시카리 미니어폴리스 연은 총재를 비롯한 연준 인사들의 긴축과 관련한 강경한 발언으로 오전 중 S&P500은 마이너스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전망돼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와 목표주가 기존 10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BNK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와 목표주가 기존 8만7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는 약세가 지속되면서 2거래일째 ‘5만 전자’에서 횡보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2.68% 떨어진 5만82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64% 빠진 41만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3.11% 하락한 9만3400원을 기록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3.00%)와 NAVER(-2.95%), 카카오(-4.29%), LG화학(-0.69%)등 대부분이 파란불을 켜고 있다. 삼성SDI는 0.72%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5포인트(3.20%) 내린 773.1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5.79포인트(0.72%) 높은 804.48로 출발해 역시 하락 전환 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2억원과 41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85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0.33%)과 엘앤에프(0.04%), 알테오젠(2.29%) 등은 오름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1.76%)와 카카오게임즈(-8.54%), HLB(-3.40%), 펄어비스(-4.86%), 셀트리온제약(-0.94%), 천보(-0.08%) 등 대부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업종 관점에서도 최근 증시 폭락을 거치는 과정 속에서 신용 레버리지 관련 반대매매 물량이 장전 동시호가 및 장 중반 이후에 수시로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같은 반대매매는 수급상 여러 업종에 걸쳐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펀더멘털과 무관한 가격 변화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따라서 이익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2차전지와 자동차, 경기민감주 중 대형주에서 주중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급락이 나타날 시에는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