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美·유럽 겨냥해 사솔케미칼과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 세운다
미국 및 유럽에서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 능력 늘리는 방안 검토
배터리용 소재 사업 확대해 글로벌 소재 시장을 양적, 질적으로 이끌 방침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업체 사솔(Sasol)의 화학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사솔케미칼(Sasol Chemicals)과 이달 14일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유기용매는 리튬배터리 4대 소재중 하나인 전해액을 제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이는 양극과 음극 간 리튬이온 이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최초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대산에 건설 중인 롯데케미칼은 사솔케미칼과 협력해 단기간에 급성장 중인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능력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 회사는 사솔의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레이크찰스(Lake Charles)지역과 독일 말(Marl) 지역 부지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지역 공장의 주원료는 사솔이 공급하며 롯데케미칼에서 자체 개발한 '에틸 메틸 카보네이트(EMC)', '디에틸 카보네이트(DEC)' 기술을 채택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장은 “배터리 수요 증가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다”며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용 소재 사업을 신속하게 펼쳐 글로벌 소재 시장을 양적, 질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사솔케미칼 전략 개발 및 최적화 담당자 셸리 그라만(Shelley Grahmann) 부사장은 “레이크찰스 부지와 원료를 제공해 리튬배터리 시장에 핵심 재료를 제공하는 설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재생 에너지 사용과 같은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옵션을 고려하는 등 두 회사의 지속가능 전략에 부합하는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전지소재 솔루션 확대, 글로벌 배터리소재 선도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원 투자 및 연간 매출액 5조원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5월 약 2100억 원을 투자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 용매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DMC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또한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은 현재 연산 7000t에서 2030년 연간 생산량 10만t 및 매출액 2300억원 규모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텐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지분 15%를 확보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차세대 배터리용 핵심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와 고체 전해질 개발 美 스타트 업체 '소일렉트(SOELECT)'와 합작사(JV)를 세웠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달러를 투자해 기가와트급(GWh)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하고 선제적 투자 및 육성을 통해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 핵심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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