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범죄전문가, 국제범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전문가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TV나 신문에서 심심치 않게 ‘국제범죄’라는 용어를 접할 수 있다. 국제범죄란 주로 마약이나 위조화폐, 밀수, 밀입국, 금융범죄 등 2개국 이상이 연계된 범죄를 의미한다. 이와 같은 국제범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업무를 국가정보원의 국제범죄전문가들이 수행한다.
■ 국제범죄전문가가 하는 일은?
국제범죄전문가가 하는 일은 크게 네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마약·위조화폐·밀수·밀입국·금융범죄 등의 국제범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검증한다. 또 필요에 따라 수사권을 가진 검찰·경찰 등 유관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여 이를 지원하기도 한다.
둘째, 일본의 야쿠자, 중국의 삼합회, 러시아 마피아 등 주변국 국제범죄조직의 국내 불법행위와 관련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차단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셋째, 각국의 정보수사기관과 국제범죄관련 정보협력을 통해 국제범죄에 공동으로 대처한다.
넷째, 경찰·세관 등 유관기관에 국제범죄 대응활동 교육을 지원하고 국제범죄정보 분석자료를 생산하여 배포한다.
이 외에도 ‘국제범죄 상담센터’를 운영하여 관련 범죄에 관한 상담과 신고를 접수 받기도 한다.
■ 국제범죄전문가가 되는 법은?
국제범죄와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국가정보원에서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자격요건을 살펴보면 학력에 제한은 없고 남자의 경우 병역을 마쳐야 한다. 정기채용 시험과목은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 논술(한국사)이다.
임용된 후에는 별도의 소양교육을 거쳐 본인의 희망이나 국가정보원내의 인력상황에 따라 부서에 배치되어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때때로 금융범죄 등의 전문분야를 위해 특별채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범죄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제회의 및 외국 정보수사기관과 정보공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에 대한 능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또한 업무의 대부분이 해외와 연계되어 있으므로 각국의 형사정책과 정치·경제·문화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컴퓨터 활용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활동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일하기 적합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총기사용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 속의 범죄조직처럼 큰 위험요소들은 없으나 항상 체력관리를 통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입수한 작은 단서를 가지고 어떤 검증절차에 따라 이를 확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창의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수집과 분석에 있어서 분석적인 사고와 끈기, 유연한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 국제범죄전문가의 현재와 미래는?
국제 마약조직이 국내 마약조직과 연계하여 중국산 필로폰을 우리나라를 경유하여 해외로 운송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전문가들이 외국 수사기관과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중국산 필로폰 국제유통조직을 적발한 사례가 있다. 이 외에도 이들은 위조지폐, 밀입국 등 국제범죄조직을 적발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국가정보원에서 국제범죄 관련 업무는 크게 사무실에서 정보를 분석하는 정보분석업무와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현장업무로 나누어지고 있다. 신변노출에 따른 위험 등으로 국제범죄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공개되어 있지 않으며, 공무원에 준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정보통신기술 및 교통수단의 발달로 국제범죄가 지구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약, 위조화폐, 밀수 등 전통적인 국제범죄는 물론 금융사기 등 새로운 유형의 범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그 내용도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국들의 국제범죄조직이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등 국제범죄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제범죄에 대한 정보분석과 대응책 마련은 국가와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업무로 그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며, 이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범죄전문가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